[정명의기자] '코리안특급' 박찬호(38)를 상대해본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철저히 당한 박찬호를 칭찬하고 나섰다. 특히 직구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높은 평가를 내렸다.
박찬호는 22일 요미우리를 상대로 가진 1군 복귀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선발투수로서 임무를 완수했으나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다.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물러나 승리투수 조건도 갖췄으나 불펜진이 9회 동점을 허용해 더욱 아쉬운 경기였다. 다행히 오릭스는 연장 끝에 4-1승리를 거뒀다.
요미우리는 패배의 원인을 선발 박찬호를 공략하지 못한 것에서 찾았다. 선수와 코칭스태프 가릴 것 없이 박찬호에 대한 칭찬도 이어졌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23일 박찬호의 피칭을 상대해본 요미우리 선수단의 코멘트를 전했다.
먼저 사령탑 하라 다쓰노리(53) 감독은 "(박찬호의) 기백이 넘치는 피칭에 제압당했다"며 패인을 분석했다. 1회말 2사 3루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강타자 라미레즈는 "(박찬호가 던진) 싱커에 방망이가 부러졌다"며 "지저분한 공으로 좋은 피칭을 했다"고 박찬호의 구위를 평가했다.
이날 요미우리 타선이 박찬호를 상대로 당한 아웃카운트는 총 18개. 그중 12개가 땅볼이었을 정도로 박찬호의 구위가 좋았다. 라미레즈가 말한 싱커 등 공끝에 변화가 있는 피칭이 위력을 발휘했다. 5회말 사카모토 하야토도 배트가 부러지며 3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요미우리 포수 아베 신노스케는 "다채로운 투수다. (직구가) 살아 움직였다"며 박찬호에 대한 인상을 전한 뒤 "실투도 많았지만 많이 놓치기도 했다"며 팀 타선의 부진을 분석했다.
요미우리의 오카자키 수석코치는 박찬호에 대해 "케펠과 같은 타입"이라고 설명했다. 케펠은 니혼햄의 외국인 투수로 지난 20일 요미우리를 상대로 8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당시 케펠도 땅볼로만 17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경기 전 선수들에게 코스를 정해 간결한 스윙을 하라고 지시했던 오카자키 코치는 "데이터는 있어도 체감하지 못한 공"이라며 "특히 교류전(인터리그)에서는 성급한 타격을 하면 안된다. 상대해본 경험이 적은 투수에게는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처음 상대한 박찬호를 공략하지 못한 이유를 분석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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