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조범현 KIA 감독도 놀랐다. 조 감독에게 지난 주말 한화전은 여전히 잊혀지지 않는 아픈 기억이었다.
KIA는 군산구장에서 열린 지난 주말 한화와 3연전에서 1승2패의 성적을 거뒀다. 승패에서 밀린 것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한화의 달라진 경기 내용이 놀라웠다. 첫 날은 에이스 류현진의 호투에, 둘째날은 4명이나 멀티안타를 친 한화 타선에 당했다.
류현진을 만난 20일에는 '괴물'의 8이닝 무실점 역투에 손도 써보지 못했다. 류현진은 8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 각각 1개씩만 내주면서 KIA 타선을 철저히 봉쇄했다. 결과는 0-5 완패.
다음날에는 최진행의 결승 적시타에 무릎을 꿇었다. KIA는 2회 이범호와 최희섭의 안타를 더해 선취점을 올렸으나 3회 한화가 2사 1, 3루 찬스에서 최진행에게 적시 내야안타를 내주며 1-1 동점을 허용했다.
득점 공방을 벌이며 4-4까지 점수를 끌고간 한화는 7회 다시 최진행이 KIA 손영민에게 결승 적시타를 뽑아내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9회에는 한화 오재필이 프로데뷔 첫 홈런을 터뜨리기도 했다. 최진행과 강동우, 정원석, 이대수는 나란히 멀티히트를 날리면서 13안타를 합작했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탈꼴찌에 성공했다.
조범현 감독은 "안승민도 좋더라"면서 21일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4실점(4자책)한 한화 안승민의 투구를 칭찬했다.
이야기는 한화와 SK 경기로 옮아갔다. 25일 넥센전을 앞두고 조 감독은 전날(24일) 한화가 SK를 제압한 경기를 거론했다. 한화는 선두 SK를 만나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결국 승리를 거머쥐었다. 2-2로 팽팽하게 맞선 9회말 강동우의 끝내기 결승타를 앞세워 3-2 역전승을 거뒀다. 조 감독은 "한화가 SK도 잡더라"면서 한화의 심상치않은 상승세를 주목했다.
지난 18일 두산전에서 한화 타자들이 18안타를 몰아치며 9-7로 이긴 것을 떠올리면서는 "그날 안타도 그냥 친 게 아니었다"고 돌아보기도 했다.
5월 들어 매 경기 놀라운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는 한화의 반전에 야구계 안팎의 관심이 크다. 한화는 더이상 만년 꼴찌 후보가 아닌, 상대팀에게 두려움을 심어줄 수 있는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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