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빅보이' 이대호(29, 롯데)가 지난 시즌 '타격 7관왕'의 위용을 슬슬 드러내고 있다. 최근 타격 주요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놓기 시작하더니 드디어 홈런 부문에서도 공동 1위로 뛰어 올랐다. '3연타석 홈런'을 통해서다.
이대호는 2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2, 4, 6회 각각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3연타석 홈런'을 달성했다. 역대 31번째이자 자신의 생애 첫 기록이다. 팀이 삼성과 연장 끝에 3-3 무승부를 기록한 것이 못내 아쉬울 따름이었다.
이대호는 올 시즌 개막과 함께 꾸준한 활약을 펼쳐오고 있다. 4월 한 달 동안 홈런이 4개에 그쳤던 것이 걱정 아닌 걱정이었지만 '3연타석 홈런'을 포함 5월 들어 벌써 7개의 아치를 그려내고 있다. 타격 7관왕을 달성했던 지난해와 비슷한 페이스다.
이대호는 25일 현재 홈런 공동 1위를 비롯해 타율 2위(3할4푼7리), 타점 2위(35점), 득점 6위(27점), 최다안타 2위(52개), 출루율 1위(4할5푼4리), 장타율 1위(6할7리)에 올라 있다. 인연이 없는 도루와 6위에 올라 있는 득점을 제외한 전 부문에서 1, 2위에 랭크돼 있다. 2년 연속 7관왕을 노려볼 만한 성적이다.
가장 관심이 가는 부문은 역시 '야구의 꽃'이라 불리는 홈런왕 경쟁이다. 이대호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라 있는 선수는 삼성의 최형우. 최형우 역시 이대호와 마찬가지로 5월 들어 홈런 페이스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4월 3개의 아치를 그렸던 최형우는 5월에만 8개의 홈런을 폭발시키며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대호와 최형우의 뒤를 한화 최진행이 뒤쫓고 있다. 지난해 이대호에 이어 홈런 2위에 올랐던 최진행은 지난 10일 LG전에서 역시 3개의 홈런을 몰아치는 등 총 9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이후 13경기에서 홈런포가 침묵을 지키고 있다. 타율이 2할3푼대에 그치고 있을 정도로 정확도가 부족한 것이 단점이다.
이대호가 몇 개의 홈런을 칠 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진다. 올 시즌 이대호의 홈런 페이스는 지난해에 비해 빠른 편이다. 지난해 5월까지 이대호는 10개의 홈런을 쳐냈다. 올 시즌은 5월이 아직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11개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12개의 아치를 그려냈던 6월과 8월의 몰아치기가 올 시즌에도 재연된다면 지난해 기록한 44홈런을 넘어서는 것도 충분히 기대해볼 만하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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