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SK 에이스 김광현이 선발 복귀 무대에서 최악의 피칭을 했다. 2회도 못 버티고 7점이나 내주고 물러났다.
김광현은 27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등판, 1.1이닝 동안 무려 7개의 안타를 두들겨맞고 7실점(6자책)한 후 조기 강판당했다. 2회말에만 집중적으로 뭇매를 맞으며 대량실점을 했는데 비록 수비 실책이 곁들여진 아쉬움이 있었다지만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난타당한 것은 분명 구위가 정상적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김광현은 컨디션 난조와 가벼운 어깨 통증으로 2군을 다녀온 뒤 이날 처음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3일 대전 한화전 이후 24일 만의 선발. 1군 복귀 후 22일 넥센전에서 중간계투로 나서 0.2이닝 피칭을 한 바 있으나 역시 선발로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관심을 모은 등판이었다.
1회말 삼성 톱타자 배영섭에게 우전안타를 맞으며 불안한 출발을 했으나 곧이어 신명철을 2루수쪽 병살타로 처리하며 첫 위기는 넘겼다. 박석민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1회는 간단히 마무리했다.
2회말에도 김광현은 첫 타자를 출루시켰다. 최형우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낸 것. 이어 가코에게 안타를 내주고 보내기번트로 1사 2, 3루 위기를 맞았다. 여기서 박한이를 2루수 정면 땅볼 타구를 유도한 것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2루수 정근우의 결정적인 실책이 나왔다. 정확한 송구만 했으면 충분히 홈으로 뛰어들던 3루주자 최형우를 잡아낼 수 있었는데 그만 원바운드 악송구가 되면서 최형우는 물론 2루주자 가코까지 홈인한 것.
실점하면서 흔들린 김광현은 이후 구위가 현저히 떨어진 모습을 보이며 마구 두들겨맞았다. 진갑용(1타점)-김상수-배영섭(2루타, 1타점)-신명철(2타점)-박석민에게 5연속 안타를 내주는 최악의 피칭이 이어진 것이다.
이어진 1사 1, 2루서 4번타자 최형우를 맞아 3구까지 던져 2-1이 된 상황에서 김성근 감독은 더 이상은 무리라고 판단한 듯 이승호(20번)를 구원 투입하고 김광현을 강판시켰다. 이승호도 곧바로 최형우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아 김광현의 실점은 7점이 됐다.
김광현은 올 시즌 들어 에이스다운 피칭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전까지 7차례 등판(선발 6번)에서 2승 1패를 기록하고 있었으나 7이닝을 채운 적이 한 번도 없었고 4월 20일 LG전에서는 3이닝 6실점으로 부진한 적도 있었다. 그래도 이날 삼성전 피칭 내용이 가장 나빴다.
김광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3.99에서 5.58로 치솟았다.
조이뉴스24 석명기자 ston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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