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올 시즌 2번째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박찬호(38, 오릭스)에게 좋지 않은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팀 '에이스' 가네코 치히로(28)의 복귀 소식과 함께 외국인선수 엔트리 경쟁자인 피가로(27)가 연일 호투를 선보이고 있는 것. 부진한 피칭 후 문책성 2군행을 통보받은 박찬호로서는 1군 재등록에 악재라고 할 수 있다.
박찬호는 지난 5월 29일 주니치전에 선발 등판해 3.1이닝 6실점(5자책)을 기록한 다음날 2군으로 내려갔다. 성적 부진에 따른 문책성 조치였다. 박찬호는 올 시즌 1승 5패 평균자책점 4.29를 기록 중이다. 퍼시픽리그 규정이닝을 채운 21명의 투수 중 가장 좋지 않은 기록이다.
박찬호가 2군으로 내려간 가운데 팀의 다른 외국인 투수인 '강속구 투수' 피가로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1일 요코하마전서 6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4연승을 구가 중이다. 올 시즌 성적은 4승 2패 평균자책점 1.96. 팀의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해내며 박찬호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울 보이고 있다.
오릭스의 토종 에이스도 복귀가 임박했다. 지난 시즌 17승으로 퍼시픽리그 다승왕을 차지했던 가네코가 오는 3일 히로시마전에 선발 등판이 유력시 되고 있는 것. 개막 전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던 가네코는 2개월 간의 재활을 마치고 예상보다 빨리 복귀하게 됐다.
가네코가 선발진에 합류할 경우 오릭스는 가네코-피가로-데라하라-니시-나카야마로 이어지는 5선발을 구성하게 된다. 통상 일본팀들은 6선발 체제를 운용하지만 6월 19일까지는 2연전으로 치러지는 인터리그 일정이 이어지기 때문에 5명의 선발이면 충분하다.
가네코와 피가로 외에 데라하라(4승 4패 3.17)와 니시(4승 2패 3.09), 나카야마(4패 1세이브 2.86) 역시 성적 면에서 박찬호에 밀리지 않고 있다. 박찬호 없이도 선발 로테이션이 돌아가는 상황이다. 박찬호의 팀내 입지가 많이 좁아졌음을 알 수 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개막전 투수로 시즌을 시작한 기사누키 히로시 역시 부진으로 2군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기사누키는 올 시즌 1승 4패에 5.5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6선발 체제로 전환되는 교류전이 끝나는 시점에서는 기사누키보다 박찬호가 재신임을 얻을 가능성은 있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은데다 또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른다. 박찬호에게는 분명히 기회가 다시 주어질 것이다. 하지만 현재 돌아가는 상황이 박찬호에게 어두운 것만은 사실이다. 스스로 위기를 이겨내고 언제 올 지 모를 기회를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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