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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지지 않는 김상현, 무엇이 문제인가


[한상숙기자] 터질 듯 터지지 않는 방망이가 야속하다. 가까스로 제 모습을 갖춘 KIA의 중심타선이 김상현의 부진으로 화력을 맘껏 뿜어내지 못하고 있다.

4월에 1할7푼3리로 내려앉았던 김상현의 타율이 5월에는 2할6푼2리로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허리 통증으로 21일 엔트리에서 말소되면서 상승세의 흐름이 끊겼다. 등록 말소 직전 7경기에서 18타수 7안타 7타점 타율 3할8푼9리를 기록하며 타격 오름세를 보이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전력 이탈은 더욱 아쉬웠다.

다행히 복귀 후 첫 경기였던 지난달 31일 LG전에서 2개의 안타를 신고하며 타격감을 조율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다음날인 1일에는 다시 무안타로 침묵했다. 2-0으로 앞선 4회초 무사 2루 찬스를 맞은 김상현은 볼카운트 1-2에서 LG 선발 주키치의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헛스윙해 2-2로 몰렸고, 몸쪽 빠른공에 또 다시 방망이를 크게 휘둘러 삼진으로 물러났다. 4-1로 앞선 5회초 1사 1, 2루 찬스에서는 병살타를 쳐 추가 득점 찬스를 무산시키며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달 20일 군산 한화전 이후 12일만에 다시 모인 이범호-최희섭-김상현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LCK포'도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범호는 여전히 타점(44) 1위, 출루율(4할3푼3리) 2위, 홈런(10) 4위로 안정적인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허리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최희섭도 복귀 후 최근 5경기서 6안타를 때리며 제 컨디션을 찾아가고 있다. 김상현의 정상 회복은 KIA 타선의 마지막 남은 퍼즐이다.

본인도 부진을 모를 리 없다. 이건열 타격코치는 김상현의 타격 침체 이유로 정신력을 꼽았다. 이 코치는 "아직도 타석에 들어설 때 욕심을 부린다. 투수의 성향에 따라 노림수를 갖고 쳐야 하는데 욕심이 앞서다보니 안 좋은 볼에 방망이가 나간다. 자신에게 좋은 공이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을텐데도 어김없이 헛스윙을 한다. 욕심이 앞선다는 반증"이라고 설명했다.

"타격에는 문제가 없다"고 전한 이 코치는 "본인도 답답할 것이다. 성적은 떨어지고, 뭔가는 해야겠고.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침착한 플레이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조범현 감독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김상현을 직접 불러 따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조 감독은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편안하게 치라고 주문했다. 욕심을 부리다보니 자꾸 방망이가 크게 나간다"고 지적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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