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가 '적토마' 이병규의 투런 홈런에 힘입어 롯데 자이언츠에 재역전승을 거두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롯데는 전날 넥센에 당한 충격의 역전패에 이어 2연패의 쓴맛을 봤다.
LG는 3일 열린 롯데와의 사직 원정 경기에서 동점, 역전을 거듭하는 치열한 승부 끝에 7-5 재역전승을 거뒀다. LG는 이날 패한 SK와의 승차를 2경기로 좁히며 선두 싸움에 다시 불을 붙였다. 롯데는 9회말 동점 주자를 내보내며 추격했지만 끝내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LG는 1회초 선두타자 이택근이 2루타로 출루하고도 점수를 얻어내지 못했다. 서동욱의 2루수 땅볼로 3루까지 진루한 이택근이 이병규의 얕은 우익수 플라이 때 홈을 파고 들다 손아섭-이대호-강민호로 이어지는 깔끔한 중계 플레이로 아웃당한 것.
1회말 2사 1,2루의 위기를 잘 넘긴 LG는 2회초 다시 찬스를 잡아 선취점을 뽑아내는데 성공했다. 선두타자 박용택이 우전안타로 출루한 뒤 강민호의 패스트볼로 2루까지 진루, 2사 후 정의윤의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4회초 LG는 한 점을 추가해 2-0으로 앞서나갔다. 이번에도 선두타자 박용택이 우전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정성훈의 보내기 번트와 조인성의 좌전안타, 정의윤의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만루 찬스가 만들어졌고 김태완의 적시타로 박용택이 홈을 밟았다. 그러나 LG는 계속된 1사 만루에서 박경수와 이택근이 범타로 물러나며 추가점을 올리는데 실패했다.
추가 실점 위기를 잘 넘긴 롯데는 4회말 곧바로 한 점을 따라붙었다. 2사 후 강민호가 잘 던지고 있던 LG 선발 심수창의 3구째를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시킨 것. 강민호의 시즌 7호 홈런이었다.
5회말 롯데는 경기를 뒤집어버렸다. 역전타의 주인공은 8번 타자로 경기에 나선 황재균. 황재균은 무사 주자 1루 상황에서 심수창의 초구를 그대로 받아쳐 좌월 투런 홈런을 날렸다. 롯데가 3-2로 역전에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롯데는 6회초 고원준이 김태완에게 솔로 홈런을 내주며 3-3 동점을 허용했지만 6회말 강민호의 타점으로 다시 4-3으로 앞서나갔다. 선두타자 손아섭이 2루타로 출루한 뒤 이대호의 내야안타로 무사 1,3루 찬스를 만들었고, 강민호의 유격수 땅볼 때 손아섭이 홈을 밟았다. 심수창은 무사 1,3루 위기에서 마운드를 내려가며 첫 승 달성을 또 다음으로 미뤘다.
LG에서는 '적토마' 이병규의 방망이가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병규는 7회초 선두타자 서동욱이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타석에 들어섰다. 고원준의 초구에 이병규의 방망이가 힘차게 돌았고 타구는 좌중간 담장을 넘어갔다. 5-4로 경기를 다시 뒤집는 시즌 10호 투런포.
이병규의 역전 홈런으로 리드를 잡은 LG는 9회초 정성훈의 적시타와 윤상균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2점을 추가해 7-4로 달아났다. LG 벤치는 9회말 마무리 임찬규를 투입하며 뒷문 단속에 들어갔다.
임찬규는 투아웃까지 잘 잡아낸 뒤 황재균에게 솔로 홈런을 내주고 7-5 추격을 허용했다. 이어 임찬규는 양종민에게 볼넷, 전준우에게 2루타를 내주며 2,3루의 동점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황성용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고 경기를 끝마쳤다. 임찬규는 시즌 3세이브(5승 1패)째를 힘겹게 수확하며 신인왕 경쟁에서 한 걸음 더 앞서나갔다.
6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1.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김선규가 승리투수로 시즌 3승째를 챙겼고, 6이닝 5실점(4자책)한 롯데 고원준은 패전투수로 기록됐다. 황재균은 홈런 2방을 몰아치는 활약을 펼쳤지만 팀이 패하며 빛이 바랬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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