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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방 '불후의 명곡2', 아이돌 재발견vs'나가수' 아류작


[이미영기자] '불후의 명곡2'는 아이돌의 재발견일까, '나가수' 판박이 프로그램일까.

'아이돌판 나가수'로 불리며 화제를 모았던 KBS 2TV '불후의 명곡2-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의 명곡)가 4일 첫방송을 시작했다.

'불후의 명곡'은 아이돌 6인이 선배 가수들의 레전드 노래를 자신만의 느낌으로 새롭게 재해석해 무대 위에서 경합을 펼치고, 200인의 일반인 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우승자를 선정하는 프로그램이다.

'불후의 명곡'은 아이돌의 노래 대결과 서바이벌 포맷 형식 등 프로그램 콘셉트 등 때문에 '나는 가수다'와 비교 됐던 프로그램. 방송 후 시청자들은 아이돌의 재발견이라는 의견과 '나가수' 판박이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이날 무대에서는 아이유와 2AM의 창민, 샤이니의 종현, 슈퍼주니어의 예성, 씨스타의 효린, 비스트의 요섭 등이 '나를 가수로 만들어준 노래'라는 주제로 첫번째 경연을 펼쳤다. 또 200명의 청중단 앞에서 '심수봉 명곡 부르기'로 본격 대결과 우승자가 정해졌다.

'불후의 명곡2'는 노래 경연이 펼쳐지는 과정 등이 '나가수'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으며, 편집 방식도 매우 유사했다.

가수들이 경연에 들어가기에 앞서 무대에 서는 긴장된 소감과 노래에 얽힌 사연 등을 소개했다. 출연자들이 경연을 펼치는 사이 대기실에서는 동료 가수들과 진행자들이 감탄을 하고 노래에 대한 평가를 내렸다.

화면에 잡힌 청중들은 가수들의 노래에 눈을 감고, 눈시울을 붉혔으며, 환호했다.

특히 가수의 인터뷰 방식 등과 청중 반응은 '나가수'와 판박이라고 해도 될만큼 비슷한 장면이었다.

반면 '나가수'와 차별화된 '불후의 명곡'만의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기계음으로 만들어진 노래, 기획사의 상품 등으로 평가절하되고 있는 아이돌에 대한 편견을 깨고, 노래 실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장을 마련한 것.

특히 출연 가수들이 심수봉의 노래를 받고 난 후 각자 편집 과정에 돌입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의견을 내고 진지하게 참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효린은 용감한형제로부터 '노래에 감동이 없다' '아이돌 가수라고 실력이 없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심수봉과 아이돌의 만남, 세대 간의 음악 교류, 음악의 재해석 등도 눈길을 끌었다.

종현은 '사랑밖엔 난 몰라'를 원곡과 달리 아이리쉬 음악으로 감각적으로 편곡해 새로운 느낌을 선사했으며, 아이유는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로 애절한 느낌을 백분발휘했다. 효린은 비트감을 살린 '그때 그 사람'을, 요섭은 트럼본과 함께 하는 '미워요'로 발랄한 매력을 드러냈다.

심수봉은 아이돌들의 경연에 "상상 밖의 느낌이다. 훌륭했다. 내 인생의 피크인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우승자가 결정되는 방식 역시 긴장감을 살렸다. '나가수'가 한꺼번에 순위를 발표하는 방식이라면, '불후의 명곡'은 두 명씩 무대에 올라 경연을 펼치고 승자가 다음 출연자와 다시 대결을 하는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됐다. 대결이 펼쳐지는 내내 눈을 뗄 수 없게 긴장감을 살린 것.

그러나 토너먼트 방식이 앞선 가수들에 지나치게 불리하다는 지적도 일었다. 실제로 이날 방송에서는 첫번째 무대에 오른 종현과 예성, 아이유 등이 일찌감치 떨어졌다. 폭발적인 무대 매너를 보여준 효린이 요섭과 창민을 차례대로 이기고 첫 회 우승자가 됐지만 뒷 순서 경연자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지적이다.

첫방송에서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드러낸 '불후의 명곡2'가 방송계를 넘어 가요계 전체에도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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