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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 출격 '코갓탤'-'불후2'-'톱밴드', 장단점은?


[김양수기자] 이미 승부는 시작됐다.

'3색'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4일 첫선을 보이며 대격돌했다. 이날 첫 방송된 오디션 프로그램은 tvN '코리아 갓 탤런트(이하 '코갓탤')'와 KBS의 'TOP 밴드(이하 '톱밴드')', '불후의 명곡2: 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2')' 등 세 편이다.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갓 탤런트(Got Talent)'의 포맷을 정식으로 구매해 제작한 오리지널 한국버전인 '코갓탤'은 다소 안정적인 편집과 독특한 재능을 가진 인재들의 참여로 눈길을 끌었다.

'코갓탤'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전국단위의 장기자랑'이라면, '톱밴드'는 음악을 벗삼아 살아가는 일반 밴드들의 음악경연이다. 이지애 아나운서의 다소 유연한 진행 아래 첫 스타트를 끊은 '톱밴드'는 음악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지닌 일반인들의 모습, '밴드의 부흥'을 꿈꾸는 코치진과 심사위원들의 모습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두 프로그램과 달리 '불후2'는 실력파 아이돌 가수들의 경합을 그렸다. 아이돌 그룹의 화려한 퍼포먼스에 가려졌던 가수들의 뛰어난 가창력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새롭게 '안방극장 오디션 열풍'에 합류한 세 프로그램의 강점과 아쉬운 점을 돌아본다.

tvN '코갓탤', 최성봉-IUV 등 스타예감

"판정하겠습니다. 합격입니다."

tvN '코갓탤'이 서울과 대전의 지역예선을 다룬 방송 첫회부터 스타예감을 일으켰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고아 출신의 22세 청년 최성봉은 '넬라 판타지아'를 열창, 심사위원을 맡은 배우 송윤아와 음악감독 박칼린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그는 "나이트에서 껌을 팔면서 노래하는 모습을 봤다"며 "진지하게 노래하는 걸 보고 (성악에) 매료됐다"고 노래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현재 최성봉씨는 '껌팔이 폴포츠' '한국판 폴포츠'라는 별명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날 송윤아는 "최성봉씨를 그냥 안아주고 싶다"며 "최성봉을 만나서 너무 다행이고, 앞으로 꼭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인간적인 심사평으로 눈길을 끌었다.

박칼린 역시 "악기는 그 안에 있다"며 "비록 여기에서 떨어지더라도 꼭 음악을 전문적으로 배우면 좋겠다"고 전했다. 진행자인 노홍철과 신영일은 무대에서 내려온 최성봉의 어깨를 두드려주고 불끈 쥔 두 주먹으로 힘껏 파이팅을 외치며 격려했다.

하지만 뜨거운 화제만큼이나 방송 이후 최성봉은 학력논란에 휩싸이며 논란을 일으켰다. 방송에서 최성봉은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검정고시로 패스해 고등학교에 들어갔으며, 전문적으로 노래 트레이닝을 받은 적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알고보니 그가 대전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진 것.

이에 대해 방송사 측은 "예고를 졸업한 것은 맞지만, 경제난 등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정상적인 수업을 받으며 학교 생활을 하지는 못했다"며 "매끄러운 방송 흐름을 위해 편집됐다. 다른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방송에는 장재인, 김지수의 '신데렐라'를 완벽 립싱크한 두명의 여고생 IUV, 환상호흡으로 방청객들의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든 진조브라더스의 비보잉 등 다양한 재능을 가진 숨은 인재들이 멋진 무대를 선보여 눈길을 사로잡았다.

토요일 오후 11시 첫방송된 '코갓탤'은 평균 시청률 1.78%, 최고시청률 2.82%(TNmS, 케이블유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케이블TV 프로그램 중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KBS '불후2', '나가수' 흡사-출연가수 하차 물의

방송 전부터 '아이돌판 나가수'로 화제를 불러모았던 KBS '불후2'가 '가요계의 명곡'을 재해석한 아이돌 가수들의 뜨거운 경합을 그려내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출연가수들은 가창력을 자랑하는 아이돌스타 2AM 이창민, 비스트 양요섭, 슈퍼주니어 예성, 시스타 효린, 샤이니 종현, 아이유 등 6명. 이날 출연 가수들은 '가수의 꿈을 갖게 만들어준 음악'을 선보인데 이어 '제1대 전설'로 선정된 심수봉의 노래를 재편곡해 선보였다.

하지만 '불후2'는 첫방송 이후부터 삐걱대고 있다.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와 지나치게 흡사한 포맷으로 구설수에 오른데 이어 출연가수인 아이유, 종현, 예성, 양요섭이 연속 하차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아이유는 새 앨범 준비와 바쁜 스케줄을 이유로 첫방송 이후 녹화에서 제외된다. 예성과 종현은 'SM 파리 콘서트' 때문에 3회를 마지막으로 녹화에서 빠지며, 양요섭 역시 앨범활동에 집중하기 위해 7월초를 마지막으로 방송에서 볼 수 없다. 이들의 빈자리는 시크릿의 송지은과 2PM 준수, FT아일랜드의 이홍기가 채우게 된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가요계 선·후배들의 어우러짐이 보기 흐뭇했다. 하지만 출연자들이 너무 들락거린다면 프로그램 몰입이 힘들 것 같다" "나이는 어리지만 프로답게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토로하는 의견이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당초 권재영 PD는 "바쁜 아이돌들의 '스케줄의 특수성'을 감안해 융통성있게 프로그램을 제작할 것"이라며 "개인 활동에 지장을 주지 않는 한도 내에서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종 목표는 '우승자 선정'이 아닌 아이돌 가수들의 '성장드라마'를 찍겠다는 것. 결국 프로그램은 다양한 가수들에게 참여의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재도전'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날 방송은 전국 시청률 7.9%(AGB 닐슨미디어리서치)를 기록하며 토요일 예능 프로그램의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불후2'는 동시간대 방송된 MBC '우리 결혼했어요'(7.8%)와 SBS '스타주니어쇼 붕어빵'(7.7%)을 근소한 차이로 제치며 앞으로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불후 2'는 오는 11일 그룹 부활의 명곡을 주제로 두 번째 경연을 방송한다.

KBS '톱밴드', 예상외의 반향…밴드 부흥 기대

국내 최초의 밴드 서바이벌 KBS '톱밴드'가 귀를 울리고 마음에 감동을 일으키는 '음악 퍼레이드'로 시청자들의 마음 문을 두드렸다. 이날 방송은 밤시간대에도 불구하고 전국기준 5.0%(AGB닐슨미디어리서치)를 기록하며 예상외의 반향을 일으켰다.

방송은 대한민국 최고의 밴드들의 화려한 공연으로 시작을 알렸다. 프로 밴드들이 선보이는 강렬한 사운드와 열정적인 무대에 관객들은 어느새 모두 기립해 음악을 즐겼다. 코치진으로 선정된 신대철, 백두산, 정원영, 남궁연, 노브레인, 체리필터 등 6팀은 앞으로 선정되는 아마추어 밴드들의 음악적 멘토로 활약하게 된다.

이날 방송에서 네명의 심사위원들은 "프로그램을 계기로 밴드음악이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김종진은 "밴드 음악은 자신의 아름다움을 겉으로 표출해내는 매력이 있다"고 밝혔으며, 유영석은 "뜻하지 않은 독설도 음악발전을 위한 것으로 생각하고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은 전국에서 모인 700여개의 밴드들의 예선현상이 그려졌다. 메탈, 모던 록, 재즈, 국악 등 장르를 넘나드는 밴드들의 공연에 심사위원들의 얼굴엔 웃음이 가득 번졌다. 어느새 리듬에 맞춰 고개를 흔들고 뜨거운 박수로 도전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치과의사들이 뭉친 '이빨스', 치어리더 밴드 '팜팜', 어린이밴드 '팅커벨', 17인조 재즈밴드 'BBA', 1인밴드 '로맨틱 워리어'부터 참가 전날 결성된 '서둘러 만든 밴드'에 이르기까지 흥미로운 일반인들의 참여가 이어져 관심을 끌어모았다.

반면 늘어진 구성과 미흡한 음향시설 등은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샀다. 시청자들은 "기존 서바이벌과 다른 점은 인상적이나 왠지 지루하다" "보컬이 크게 들리고 음향이 들쑥날쑥한다. 음향시설에 보완을 좀 해달라"며 따뜻한 충고를 했다.

이에 대해 책임프로듀서는 프로그램 홈페이지를 통해 "시청자 여러분의 좋은 의견들 잘 새겨 듣고 있다"며 "잘못한 점이 있다면 변명않고 바로 잡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1회는 총 20회 이상 진행될 밴드 서바이벌에 대한 축제성 프롤로그 프로그램"이라며 "계속 보완해 본선이 시작되는 24강부터는 여러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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