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그야말로 축구열기 대폭발이다.
한국과 가나의 친선경기가 열린 7일 전주 월드컵경기장. 알려진 대로 입장권 예매분이 모두 팔린 가운데 현장 판매분 2천장을 구하기 위한 전쟁이 벌어졌다.
전주 월드컵경기장에 고정된 좌석은 4만3천여 석, 이 가운데 관계자 및 취재석 등을 제외하고 실제 판매 가능한 좌석은 4만2천 석이다. 3만7천5백 장이 인터넷 예매로 팔렸고 2천5백 장은 공식 스폰서와 전라북도 축구협회를 비롯해 유관 단체에 배정됐다.
나머지 2천 장을 차지하기 위한 팬들의 눈치작전은 대단했다. 매표소 앞은 현장 판매분을 확보하기 위한 기싸움의 장이었다. 돗자리는 기본이요, 자리를 잡기 위해 대리줄서기 아르바이트를 세워놓은 사람까지 각양각색이었다.
지난 6일 밤 10시에 충청남도 부여에서 도착해 비교적 앞쪽 자리에 줄을 서서 표를 구매했다는 윤서영(24) 씨는 "인터넷 예매분을 놓쳐서 어쩔 수 없이 육체적인 수고를 했다. 그래도 가까운 전주에서 대표팀 경기를 하는데 표를 못 구해서 울고 있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느냐"라고 웃었다.
이상 열기를 확인한 대한축구협회는 현장 판매분을 정오에 풀었다. 이어 오후 2시 무렵 2천 장 모두 주인을 찾아갔다. 경기 시각이 임박해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매표소를 어슬렁거리다가 매진 소식을 들은 일부 팬들은 좌절하며 암표상과 은밀한(?) 거래를 시도했다.
암표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2만5천 원짜리 2등석은 7만 원까지 치솟아 거래됐다. 4만 원짜리 1등석은 10만 원에서 많게는 15만 원까지 그야말로 부르는 게 값이었다.
이도 모자라 축구협회가 산하 연맹이나 지역 축구협회 등에 배분하는 초청장까지 암표상의 손에 들어갔다. 이들은 선심을 쓴다며 초청장을 안전하게(?) 5만 원에 판매하는 여유를 부렸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2006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열렸던 5월 23일 세네갈전, 26일 보스니아전 이후 5년여 만의 매진인 것 같다. 지역에서도 A매치가 흥행이 된다는 것을 확인했다"라며 미소를 머금었다. 다만, 초청장이 암표로 유출된 부분에 대해서는 "노력을 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이뉴스24 전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