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오는 9월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을 앞둔 조광래호가 사실상 최고의 전력을 갖추고 실시한 두 번의 A매치를 모두 마쳤다.
조광래호는 스타일이 다른 세르비아와 가나를 상대로 모두 2-1 승리를 거두면서 승리 바이러스를 심었다. 상대한 두 팀 모두 FIFA 랭킹이 한국(31위)보다 높은 16위와 15위를 기록하고 있는 강호라는 점에서 결과 자체로는 합격점이었다.
조광래 감독도 "결과에 대해서는 100점을 줄 수 있다"라며 선수들이 강팀을 상대로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한 것에 만족스러움을 나타냈다.
KBSN스포츠 김대길 해설위원은 "강한 팀을 상대로 이길 수 있다는 마음을 기른 것 자체가 소득이다. 월드컵 아시아 예선 전망이 그만큼 밝다는 뜻이다"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하지만 현재 대표팀의 분석에 냉정함도 잃지 않았다. 김 위원은 "내용 면에서는 전방에 깊은 패스를 줄 때의 패스 속도와 정확성을 보완해야 한다. 미드필드에서의 패스는 괜찮았지만 전방 패스는 아쉬움으로 남는다"라고 보완해야 할 점을 지적했다.
그의 지적대로 한국은 끊임없이 압박을 가했던 가나를 맞아 어려운 경기를 펼치면서도 지혜롭게 극복했다. 세르비아는 입국한 바로 다음날 경기를 치러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가나와의 평가전은 제대로 된 한 판이라고 볼 수 있었다.
가나는 아프리카 특유의 유연성을 앞세워 한국을 공략했다. 공수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강력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빠른 패스를 시도해 한국을 당황하게 했다. 한국이 조금이라도 패스가 늦으면 두세 명이 주변을 에워싸며 압박했다.
이 때문에 볼 배급로를 찾지 못한 수비진은 후방으로 볼을 돌리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수고를 했다. 자연스럽게 수비와 미드필드 사이의 간격이 벌어졌고 상대 진영의 공간을 점령당했다. 조 감독이 상대 진영에서부터 전방 압박을 시도하겠다며 구상했던 전략이 쉽게 먹히지 않은 셈이다.
한국방송(KBS) 한준희 해설위원은 "상대의 압박에 플랫4와 미드필더 간 사이가 벌어지는 현상이 보였다. 가나가 손쉽게 슈팅할 수 있는 공간이 나왔다. 실점 장면도 공간을 찾아들어가는 아사모아 기안을 막지 못해 생긴 일이다"라고 분석했다.
후반 중반을 넘어가면서 떨어지는 체력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한국대표팀은 두 경기 모두 전반을 무사히 넘겼지만 후반에 실점하며 무실점 경기를 기록하지 못했다.
소위 '만화축구'의 보완점 가운데 하나로 선수들의 체력 문제가 불거진 셈이다. 체력이 떨어지면서 경기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전체적인 균형이 깨지는 연쇄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은 "가나는 수비 균형과 압박이 좋다. 후반 체력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하면 어떤 식으로 대처해야 할지 방법을 찾아야 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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