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더 이상은 물러설 수 없다. 여기서 밀렸다가는 당장 최하위 추락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롯데와 두산이 우울한 현실 속에 치고 올라가기 위해 서로를 정조준하고 있다.
롯데와 두산은 21일부터 사직에서 주중 3연전을 벌인다.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맞대결이다. 양승호 롯데 감독과 김광수 두산 감독대행은 상대를 밟고 중상위권 도약의 기틀을 마련할 채비다.
21일 현재 롯데는 63경기를 치러 28승 32패 3무로 5위에 올라있다. 그런데 4위 LG(35승 30패)와의 승차가 4.5게임 차나 벌어져 있다. 양승호 감독은 승률 5할을 유지하며 한 여름 치고 나갈 계획이었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았다. 우선 승패차 '-4'를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지만, 녹록지 않다.
7위 두산은 더욱 곤경에 처해 있다. 63경기를 치러 26승 35패 2무를 기록 중이다. 승패차가 '-9'나 된다. 더 이상 머뭇거리다가는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조차 가지기 힘든 처지다. 이제는 무조건 치고 올라가야 하는 상황이다. 롯데와는 2.5게임차.
특히 이번 3연전이 중요한 것은 서로가 서로를 끌어내려야 숨통을 틔울 수 있는 상황인 탓이다.
5월 대반격을 개시하면서 잠깐 승률 5할을 달성한 적이 있는 롯데지만, 이후 탄력을 잃었다. 매 3연전마다 1승 2패씩을 기록하며 치명적인 연패는 피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다. LG를 단숨에 따라잡기 위해 희생양이 필요하다. 두산은 롯데에게 도약과 함께 도망치기 위해 가장 적당한 상대다.
두산으로서도 놓칠 수 없는 호기다. 순위경쟁을 벌이고 있는 맞상대 롯데를 잡아내면 단숨에 승차를 줄일 수 있다. 3연승을 거둘 경우, 반게임 차 역전까지 바라볼 수 있다. 재도약을 위한 최고의 무대인 셈이다.
롯데는 지난 17일~19일 목동 넥센전에서 위닝시리즈를 노렸지만, 1승 2패에 그쳤다. 그것도 마지막 19일 경기서 역전승을 거두면서 연패를 겨우 면했다. 이후 롯데는 이번 두산과 주중 3연전을 치른 뒤 대전으로 이동해 6위 한화를 상대한다.
하위 세 팀 넥센, 두산, 한화로 이어지는 9연전 동안 롯데는 치고 올라서기 위해 최소 6승을 목표로 잡았지만 정작 지난 주말 넥센과 첫 3연전에서 1승2패 열세에 몰리면서 계획이 틀어졌다. 상위권 도약을 위해서는 두산과 한화를 잡아내는 것이 필수. 만에 하나 이들 팀에게 발목을 잡힌다면, 단번에 하위권으로 추락할 수 있는 상황이다. 두산전부터는 물러설 수 없다.
두산의 경우, 롯데와의 3연전 후 홈(잠실)으로 이동해 3위 KIA와 주말 3연전을 펼친다. 부담스러운 상대인 만큼 이번 롯데와의 3연전에서 나름 수확을 거두고 KIA전에 대비해야 한다. 김광수 감독대행도 롯데전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면서 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지난해 양 팀은 막강한 화력을 내세워 리그 강팀으로 우뚝 섰지만, 올 시즌에서는 여러 악재와 함께 동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상대를 잡아야 내가 살 수 있다. 롯데와 두산은 이제 여유를 찾을 때가 아니다. 무조건 총력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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