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독수리 군단'의 마무리투수로 기대를 모았던 오넬리가 결국 짐을 싸게 됐다. 한화는 27일자로 오넬리를 웨이버 공시하기로 결정했다. 데폴라를 퇴출시키고 가르시아를 영입한데 이은 두 번째 외국인 선수 교체다.
한화가 개막전을 함께 했던 두 명의 외국인 선수를 모두 퇴출시킨 가운데 SK, 삼성, 롯데도 외국인 선수 교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치열한 순위싸움에서 살아남기 위한 승부수로 던질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이다.
선두 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SK는 매그레인의 교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시리즈 MVP 출신으로 관심을 모았던 매그레인은 올 시즌 성적 2승 5패 5.0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13번 선발등판해 5이닝 이상을 던진 적이 5번에 불과했고 그 중 퀄리티스타트는 2번뿐이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이 '나믿가믿(나는 믿을거야 가코 믿을거야)'이라는 유행어까지 만들었던 외국인 타자 가코 역시 퇴출될 것으로 보인다. 타율 2할4푼3리 1홈런 28타점의 부진한 성적으로 2군에 내려갔던 가코는 손가락 부상까지 당하며 전치 4주의 진단을 받았다. 부진에 부상까지 겹친 가코에게 더 이상의 기회는 주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롯데는 '전천후 카드'였던 코리에게 마지막 기회를 부여했다. 개막전 선발투수를 맡길 정도로 큰 기대를 걸었던 코리였지만 3승 2패 평균자책점 4.55의 성적에 머물고 있다. 4강 싸움의 고비를 맞은 롯데는 불펜으로 전향시켰던 코리를 다시 선발로 복귀시켰다. 우천 취소로 아직 선발 복귀전을 치르지는 못했지만 성적에 따라 퇴출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이미 한 차례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극도의 부진을 보이던 라미레즈를 일찌감치 퇴출시키고 페르난도를 영입한 것. 하지만 페르난도는 1승 2패 평균자책점 7.39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두 경기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두산에는 고민거리로 남아 있다.
넥센 역시 가코와 함께 유이한 타자 용병이었던 알드리지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기대했던 장타가 터지지 않았고 낮은 타율에 그쳤기 때문. 하지만 최근 장타를 펑펑 터뜨리며 한국야구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며 팀의 4번타자로 활약하고 있다.
다른 구단들이 외국인 선수로 골머리를 앓고 있을 때 KIA와 LG는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모습이다. 두 팀 모두 2명의 외국인 선수가 만족스런 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KIA는 악동 이미지를 벗고 '순한양'이 된 로페즈와,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트레비스가 모두 만점 활약을 펼치고 있다. 로페즈는 7승 3패 평균자책점 3.15를, 트레비스는 6승 4패 평균자책점 3.30을 기록 중이다. 두 선수 모두 3점대 초반의 평균자책점에 13승을 합작하고 있다. 다른 구단들은 KIA의 '용병농사'가 부러울 수밖에 없다.
LG 역시 올 시즌 리즈와 주키치의 활약으로 그동안 이어져오던 '용병 잔혹사'를 청산할 기세다. '광속구 투수'로 큰 기대를 모았던 리즈는 5승 6패 4.4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드러나는 성적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꾸준한 이닝 소화력을 과시하고 있다. 5승 3패 평균자책점 3.39의 주키치는 팀내 가장 믿을 만한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용병 농사는 곧 팀 순위로 연결되기도 한다. KIA와 LG가 나란히 3,4위에 올라 있는 것은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과 무관치 않다. 우승후보로 꼽히던 두산이 하위권으로 내려앉은 것과 롯데가 힘겹게 4강 싸움을 펼치고 있는 것 역시 외국인 선수들의 성적과 관련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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