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두산이 팀 분위기를 제대로 추스리고 있다. 이제는 탄탄해진 모습으로 어느덧 5연승까지 내달리면서 포효하고 있다. 프런트도 '해볼 만하다'고 의욕을 불태우기 시작했다.
두산은 지난 2일 잠실 LG전에서 연장 11회까지 가는 혈전 속에 4-3으로 승리했다. 3-2로 리드하던 8회말 조인성에게 동점 1타점 3루타를 얻어맞아 연장에 돌입했지만, 11회초 상대 실책으로 천금의 결승점수을 얻어낸 뒤 11회말 위기를 넘겨 승리를 매조지었다. 진땀나는 승부였지만. 끝내 승리를 일궈내면서 행복한 잠을 청할 수 있었다.
이날 승리는 두산에 쏠쏠한 소득을 가져다줬다. LG를 이틀 연속 꺾으면서 두산은 무려 5연승을 내달렸다. 그 결과 4위 LG와의 승차를 3.5게임 차까지 좁혀놨다. 아직까지도 멀게 느껴지지만,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사정권 안으로 끌어들인 것도 사실이다.
태픙과 장마 영향으로 이어진 우천취소 속에 두산은 계속해서 징검다리 승리를 챙겨왔다. 6월 21일 롯데전 승리부터 12일 동안 열린 5경기서 1패도 없이 모조리 쓸어담았다. 지난 24일~26일 주말 KIA와의 3연전과 29일~30일 넥센과의 2경기가 모두 우천취소되면서 휴식을 취한 두산은 틈틈이 열린 경기서 야금야금 1승씩 보태면서 어느덧 5연승까지 질주하게 된 것이다.
사실 이번 LG와의 주말 3연전은 의미가 컸다. 이전까지 띄엄띄엄 거둔 3연승 동안 롯데의 부진으로 5위까지 올라선 두산으로서는 5.5게임차까지 벌어져있던 4위 LG와의 격차를 단숨에 좁히기 위한 절호의 기회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제로 두산은 연이틀 LG를 잡아내면서 단숨에 승차 2게임을 줄였다.
운도 작용했다. 특히 우천으로 인해 최근 물이 오른 KIA를 피해갔다는 점이 결과적으로 큰 도움이 됐다. 자칫 KIA에게 무너져 상승세가 꺾였다면, 현재의 분위기를 일궈내기는 힘들었을 터다.
5연승을 내달리면서 두산 프런트도 의욕을 다시 불태우고 있다. 김경문 전 감독의 자진 사퇴 후 의기소침해질 수밖에 없었던 프런트는 LG를 사정권 안에 두게 되면서 웃음을 되찾고 있다.
김광수 감독대행 및 코칭스태프, 그리고 선수단은 포기한 적이 없지만, 사실 구단 내부에서는 '4강 진입이 다소 어렵지 않겠느냐'는 분위기가 없지 않았다. 하지만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구단 측도 포스트시즌 진출 의욕을 다시 살렸다.
모 관계자는 "행운도 작용하는 것 같다. KIA와의 3연전을 피해간 것이 우리로서는 큰 도움이 된 것이 분명하다"며 "아직까지 갈 길이 멀지만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3일 경기는 우천으로 또 취소될 가능성이 높다. 다음 주중 상대는 6위 롯데다. 잠실벌에서 두산은 이제 '추격자'가 아니라 '도망자'로서 총력전을 펼칠 차례다. 두산은 확실히 살아나고 있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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