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가 또 다시 3연패에 빠지며 4강 수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어느새 5위 두산과는 3.5경기 차로 좁혀졌고 선두 삼성과는 5경기나 벌어졌다.
3연패 기간 동안 LG는 경기당 평균 2점을 득점하는데 그쳤다. 적은 득점보다도 찬스를 번번이 살리지 못한 공격 집중력 부족이 더욱 아쉬웠다. 니퍼트(두산)에게 완봉패를 당한 2일 경기는 그렇다 쳐도 6월 28일 삼성전과, 3일 두산전은 충분히 이길 수 있었던 경기였다.
3연패의 시작이었던 삼성과의 경기에서 LG는 12개의 안타와 3개의 볼넷을 얻어내고도 3득점에 그쳤다. 추가점을 올려야 할 때 올리지 못한 LG는 주키치의 호투로 잡은 3-1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연장 끝에 3-4로 패하고 말았다.
2일 두산전에서도 LG는 안타 10개, 볼넷 6개를 얻어내고도 3점을 겨우 뽑아냈다. 1회초 박현준이 3실점을 하면서 기선을 제압당했지만 경기 초반 충분히 쫓아갈 수 있는 찬스가 있었다. 하지만 LG는 겨우겨우 1점씩을 쫓아가며 어렵게 동점을 만들었고, 연장까지 승부를 끌고갔지만 결국 3-4로 패하고 말았다.
부상 선수들의 이탈이 아쉬운 대목이다. 특히 이대형의 빈자리가 커 보인다. 이대형이 오른쪽 복사뼈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며 LG는 타순 짜기에 어려움이 생겼다. 톱타자 자리에 이택근을 집어넣어 어느정도 버텼지만 이택근마저 허리 부상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 양영동, 정주현 등으로 공백을 메워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LG 타선에 이대형이 있고 없고는 큰 차이를 보인다. 그가 타석에 서면 상대 투수가 신경을 바짝 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누상에 나간다면 말할 것도 없다. 언제든 도루를 시도해 성공시킬 수 있는 그로 인해 상대 배터리나 내야진은 골머리를 앓게 된다.
이대형의 이런 활약으로 팀 동료들이 얻는 반사이익은 상당히 크다. 출루를 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부담감, 언제 뛸 지 모른다는 압박감이 결국 다른 타자들과의 승부에 집중력을 떨어뜨린다.
LG는 최근 2경기에서 박용택을 톱타자로 내세웠다. 첫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박용택은 두 번째 경기에서는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로 활약했다. 하지만 박용택은 언젠가 중심타선으로 돌아가야 할 선수다. 박용택이 1번 타순에 머물러 있으면 중심타선에는 그만큼 공백이 생긴다. 최적의 라인업을 짜기 위해서는 이대형의 빠른 복귀가 절실하다.
하지만 아직 이대형의 복귀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27일 검사 결과 복사뼈에 간 실금이 아직 완벽히 붙지 않았다는 판정이 내려졌다. 박종훈 감독도 무리해서 이대형을 빨리 올리기보다 완벽한 상태가 될 때까지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위기 속, 이대형의 복귀가 절실한 LG지만 일단은 있는 자원으로 싸워나가는 수밖에 없다. 다행히 장마로 인해 많은 경기가 취소됐다. 부상병들이 돌아올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번 셈이다. 이대형 등 부상병들이 복귀하기까지 어떤 성적을 올리느냐가 LG의 당면 과제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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