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이승엽(오릭스)의 홈런 페이스가 예사롭지 않다. 3경기 만에 다시 대포를 쏘아올리며 일본 진출 후 통산 150호 홈런 고지에 올라섰다.
이승엽이 홈런 외에 2루타까지 치며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좋은 활약을 했지만 오릭스는 패하고 말았다.
이승엽은 9일 세이부돔에서 열린 세이부와의 원정경기에 6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는데 2안타가 홈런과 2루타로 모두 장타였다. 이날 멀티히트로 이승엽의 시즌 타율은 다시 2할대(.205)로 올라섰다.
이승엽은 지난 6일 라쿠텐전에서 시즌 5호 홈런을 날린 이후 출전 3경기만에 다시 홈런포를 가동했다. 시즌 6호 홈런이자 2004년 일본 진출 후 8시즌만에 달성한 150호 홈런.
지바롯데 유니폼을 2004년 데뷔해 14홈런을 기록하며 일본생활을 시작한 이승엽은 요미우리 이적 직후인 2006년 41홈런을 날리는 등 홈런을 양산해왔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부상과 타격침체에 시달리며 지난 해엔 불과 5개의 홈런에 그쳤다. 오릭스로 이적한 올해 서서히 홈런포를 달구며 예전 기량을 회복해가고 있는 중이다. 특히 7월 들어 9경기서 3개의 홈런을 쳐내며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2회초 첫타석에서 1사 1루의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포수 땅볼로 물러난 이승엽은 두번째 타석부터 방망이를 힘차게 돌렸다. 오릭스가 0-2로 뒤지던 4회초 2사 후 이승엽은 세이부 선발 와쿠이로부터 좌중간 펜스 앞까지 날아가는 큼지막한 2루타를 날려 심상찮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이어 이승엽은 와쿠이의 폭투가 나왔을 때 기민한 주루플레이로 3루까지 간 다음 발렌티엔의 3루 땅볼 때 실책이 나온 틈을 타 홈까지 밟으며 팀 첫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3번째 타석에서는 호쾌한 홈런포를 터뜨렸다. 5회초 한 점을 더 내 오릭스는 2-2 동점을 이뤘으나 5회말 세이부 5번타자 페르난데스에게 스리런홈런을 내주고 다시 2-5로 리드를 뺏겼다.
돌아선 6회초 오릭스 공격, 이승엽은 1사 후 타석에 들어서 볼카운트 1-2에서 와쿠이의 몸쪽 직구를 망설임 없이 잡아당겼고, 타구는 총알같이 날아가 우측 관중석에 꽂혔다. 이승엽의 홈런 이후 오릭스 타선은 안타가 이어지며 와쿠이를 강판시켰고, 사카구치의 1타점 적시타가 보태져 4-5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이 기세를 살려가지 못하고 오릭스는 7회말 나카무라에게 투런홈런을 맞고 추가 실점하면서 4-7로 패했다. 이승엽은 8회초 한 번 더 타격 기회를 가졌으나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세이부는 6연패 수렁에서 탈출했다.
조이뉴스24 석명기자 ston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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