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한국 축구의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평가받고 있는 지동원(20, 선덜랜드)이 이제 곧 잉글랜드로 떠난다. 비자가 발급되면 바로 다음날 선덜랜드로 날아가 팀 전지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다.
한국인 8번째 프리미어리거가 된 지동원. 과연 지동원은 '축구 종가' 잉글랜드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한국인 프리미어리거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갈 수 있을까. 한국의 많은 축구전문가들이 지동원의 성공을 점치고 있다. 반면 도전장을 내밀었다 쓴 잔을 마셨던 선배들이 많았던 만큼 지동원 역시 의외의 변수로 인해 실패할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다. 그만큼 잉글랜드는 어려운 무대다.
지동원이 선덜랜드에서 완벽한 적응을 하고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적인 축구인생을 시작할 수 있는 희망요소가 3가지 있다. 또 실패할 가능성을 안고 있는 지동원의 불안요소도 3가지가 있다.
▲3가지 희망
지동원의 희망요소 첫 번째. 잉글랜드에 진출해 있는 성공한 선배들의 전폭적인 지원이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볼턴)은 후배 지동원이 빨리 적응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특히나 이청용은 많은 애정을 보이며 후배의 적응을 돕겠다고 다짐했다. K리그에서 프리미어리그로 직행해 성공한 이청용의 경험이 지동원에게 큰 힘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동원은 "(이)청용이 형과는 자주 통화를 하는데 잉글랜드로 와서 축하한다며 영국에서 보자고 했다. 전화를 많이 하라고 했고 도움이 될 만한 많은 조언과 격려를 해줬다"며 든든한 선배가 도와주고 있음을 강조했다.
희망요소 두 번째는 볼터치에 대한 자신감이다. 자신이 잉글랜드 무대에서 어필할 수 있는 최고의 강점으로 볼터치를 꼽았다. 지동원은 "다른 공격수들도 터치가 좋겠지만 내가 첫 번째로 자신 있는 것이 볼 터치다. 그 부분을 공격적으로 신경 써서 한다면 잉글랜드에서도 통하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지막 희망요소는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는 여유다. 지동원은 빨리 성공하려는 강박관념을 버렸다. 자신의 능력이 인정받을 때까지 천천히 여유를 가지기로 했다.
지동원은 "처음에 잘 못하더라도 실망하지 않고 잘할 자신이 있다. 빠른 시일 내에 성공하려는 강박관념을 버리고 조금 늦더라도 성공할 자신이 있다. 처음부터 무리를 하다보면 오버페이스가 될 수 있다. 천천히 몸을 만들면서 영국생활에 적응할 것이다. 유소년 시절 레딩에서 조바심을 내다 부상을 당한 경험도 있어 마음 편하게 운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3가지 불안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할 가능성을 지닌 지동원의 희망요소가 있는 반면 불안요소도 있다. 지동원이 이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잉글랜드에서 장밋빛 인생은 없어질 수도 있다. 지동원 역시 반드시 극복할 것이라는 의지를 내비쳤다.
불안요소 첫 번째.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 진출을 노리는 선덜랜드가 새로운 선수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사모아 기안 등 기존의 경쟁자들이 존재하고 새롭게 합류한 경쟁자도 있다. 앞으로 더 많은 경쟁자들이 선덜랜드에 영입될 예정이다. 지동원의 입지, 주전경쟁이 가시밭길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두 번째 불안요소는 항상 지적되고 있는 지동원의 떨어지는 파워다. 체격과 파워가 좋은 유럽 무대에서 지동원이 살아남으려면 본인 역시 파워를 키워야만 한다. 지동원은 "파워를 당연히 길러야 한다. 열심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또 유산소 운동 등을 병행해 파워를 키울 예정이다"고 말했다.
잉글랜드 무대에서 성공한 한국인 공격수는 없다. 지동원의 마지막 불안요소다. 성공사례로 꼽히는 박지성과 이청용은 윙어고 이영표는 수비수였다. 한국인 선수 스트라이커로서 그 누구도 잉글랜드에서 성공하지 못했다. 그런데 지동원은 스트라이커다.
이에 지동원은 "포지션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물론 큰 선수들과 부딪치며 경기하는 것이 힘들 것이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공격수를 봐왔고 계속 공격수를 하고 싶다. 공격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 꼭 성공하고 싶다"며 잉글랜드에서 최초로 성공한 한국인 공격수가 될 것이라 자신했다.
조이뉴스24 광양=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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