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3, 4위 팀간의 맞대결에서 4위 LG 트윈스가 웃었다.
LG는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선발 리즈의 호투를 앞세워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LG는 이날 경기가 없던 5위 두산과의 승차를 4.5경기 차로 벌림과 동시에 3위 SK에 2경기 차로 다가섰다.
선발 리즈가 만들어낸 승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경기였다. 리즈는 7.1이닝 무실점으로 SK 타선을 꽁꽁 묶었다. 106개의 공을 던지며 안타 6개 볼넷 3개를 허용했지만 최고구속 157km의 빠른공을 앞세워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지난 7일 대전 한화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챙긴데 이어 2연승을 달린 리즈는 시즌 7승(7패)째를 따내며 본격적인 승수 사냥에 나섰다.
마운드에 리즈가 있었다면 타석에서는 윤상균이 LG를 승리로 이끌었다. 허벅지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캡틴' 박용택을 대신해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한 윤상균은 4회말 호투하던 SK 선발 고효준을 상대로 결승타가 된 선제 적시타를 터뜨렸다.
양 팀 모두 선발투수들의 호투로 3회까지는 이렇다 할 찬스를 잡지 못했다. LG 리즈는 3회까지 안타 1개 볼넷 1개만을 내줬고, SK 고효준은 아예 퍼펙트로 LG 타선을 봉쇄했다.
그러나 LG는 타순이 한 바퀴 돈 4회말 찬스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선두타자 정성훈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고 나간 것. 그러나 2루에 안착한 정성훈이 꼬리뼈 통증으로 대주자 윤진호로 교체됐고, 후속타자 이진영과 이병규가 연속 범타로 물러나 투아웃이 되며 분위기를 살리지 못하는가 했다.
여기서 윤상균의 한 방이 빛났다. 윤상균은 고효준의 2구째를 힘껏 잡아당겨 3-유간을 빠지는 적시타를 터뜨렸다. 윤진호가 홈을 밟아 LG의 1-0 리드. 무사 2루의 찬스에서 점수를 내지 못했다면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도 있었으니 요긴한 적시타가 아닐 수 없었다. 이어 윤상균은 조인성의 볼넷에 이은 정의윤의 적시 2루타 때 홈을 밟으며 팀의 두 번째 득점을 올렸다.
5회초 1사 2루와 7회초 2사 1,2루 찬스를 무산시킨 SK는 8회초 선두타자 박진만이 좌중간 2루타와 대타 임훈의 볼넷으로 무사 1,2루의 추격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리즈가 정근우를 보내기 번트를 못대도록 저지한 다음 스탠딩 삼진으로 처리, 마지막 임무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다음타자는 좌타자 박정권. LG 벤치는 좌완 이상열을 구원등판시켰다. 그리고 이 투수 교체는 최상의 결과를 이끌어내며 승리의 디딤돌이 됐다. 이상열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박정권을 2루수 병살타로 요리한 것. 뒷문이 부실한 모습을 보여오며 불안감에 휩싸였던 LG가 승리의 9부 능선을 넘는 순간이었다.
결국 LG는 9회말 임찬규를 마무리 투입시켜 경기를 매조지하며 2-0 승리를 거뒀다. 임찬규는 지난 9일 KIA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세이브를 따내며 시즌 7세이브(6승 2패)를 기록했다. 임찬규에게는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패전투수가 됐던 지난 6월 17일 SK전에서의 악몽을 씻어내는 경기이기도 했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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