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KIA가 두산을 잡고 다시 연승 모드를 만들면서 선두 탈환을 바라보게 됐다.
KIA는 13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즌 9차전에서 이용규의 3안타 활약에 힘입어 5-4 승리를 거뒀다. 2연승으로 시즌 48승32패가 된 KIA는 이날 넥센전 도중 우천 노게임 선언된 삼성(44승2무29패)에 반게임 차로 앞서고도 승륭에서 뒤져(삼성 .603/ KIA .600) 2위 자리를 유지했다. 두산에는 지난 4월 10일 잠실경기 이후 7연승을 내달렸다.
두산은 뒷심 발휘를 못하고 분패, 33승2무37패가 돼 이날 한화전이 우천 취소된 롯데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1리 뒤져 5위 자리를 내주고 6위로 미끄러졌다.
두 팀 다 플레이가 매끄럽지 못했다. 스코어상 경기는 박진감이 넘쳐 보였지만 실책도 많았고 답답한 공격이 이어져 내용은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KIA가 4개, 두산이 2개의 실책을 각각 범했다.
KIA가 1회말 이용규의 안타와 김원섭의 볼넷, 보내기번트로 만든 1사 2, 3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이범호가 2타점 2루타를 날려 먼저 기세를 올렸다.
두산은 돌아선 2회초 KIA의 연속 실책으로 동점을 만들어냈다. 선두타자 최준석의 안타 후 윤석민의 2루 땅볼 때 실책이 나오며 모두 살았고, 다음 양의지의 희생번트 때 투수 실책까지 나오며 한 점을 만회했다. 이어 패스트볼까지 나오며 실책으로 3루까지 진루해 있던 윤석민이 홈인해 동점을 이뤘다.
다만 두산으로선 연속 볼넷으로 이어진 무사 만루의 천금같은 역전 기회를 잡고도 오재원의 3-2-3으로 연결되는 병살타와 이종욱의 유격수 땅볼로 한 점도 추가하지 못한 것이 찜찜했다.
KIA는 5회말 이용규의 2루타와 김원섭의 3루타로 두 점을 내 다시 4-2 리드를 잡았다. 여기서 무사 3루의 추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은 마뜩찮은 결과. 결국 두산이 6회초 만루 찬스를 만든 뒤 대타 정수빈의 2타점 2루타로 두번째 동점을 이루며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그런데 6회말 KIA가 금방 달아나는 점수를 뽑았고, 이번에는 두산의 수비 실책이 도왔다. 1사 후 이현곤 이용규의 연속안타로 만든 1, 3루 기회서 김원섭이 친 투수 땅볼을 이현승이 잡았다 놓치는 실책을 범했고, 이 틈에 3루주자 이현곤이 홈을 밟았다. 결국 양 팀은 이후 한 점도 추가하지 못하고 그대로 KIA의 5-4 한 점 차 승리로 끝났으니 이 실책은 승부를 결정짓는 것이 됐다.
수위타자를 달리고 있는 KIA 이용규는 3안타 맹타에 2득점 1타점 활약으로 톱타자 임무를 충실히 해내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김원섭과 이범호가 2타점씩 올려 승리에 힘을 보탰다.
두 팀 다 선발투수들은 소득이 없었다. KIA 트레비스는 4-2로 앞선 6회초 2사 만루 위기에 몰린 다음 물러났는데 구원등판한 손영민이 정수빈에게 동점 2루타를 맞아 승리 기회를 놓쳤다. 5.2이닝 5안타 5볼넷 7탈삼진 4실점(2자책)의 기록. 두산 선발 페르난도는 4.2이닝 7피안타 4실점하고 패전 위기에 몰렸으나 이후 동점이 돼 패전투수는 면했다.
KIA 두번째 투수 손영민은 6회 위기를 막지는 못했으나 이후 2이닝을 무실점 봉쇄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6회말 역전 주자를 내보내고 교체됐던 두산 2번째 투수 고창성이 패전의 멍에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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