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삼성이 역전승으로 하루만에 KIA에 설욕전을 펴며 선두 자리도 되찾았다.
삼성은 1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시즌 10차전에서 불펜진의 역투를 발판으로 8회말 터진 김상수의 결승타에 힘입어 4-3 역전 승리를 거뒀다. 전날 KIA 에이스 윤석민에게 철저히 눌리며 0-4로 완패했던 삼성은 아픔을 되갚으며 다시 1, 2위 순위바꿈에 성공했다. 삼성은 45승 2무 30패가 돼 KIA(49승 34패)와 승차 없이 승률에서 앞섰다.
KIA는 초반 3점을 먼저 내고도 삼성의 추격을 막지 못하고 역전을 허용했다.
삼성이 초반 열세를 딛고 야금야금 따라붙어 3-3 동점이 된 가운데 8회말 공격서 기회를 잡았다. 1사 후 이영욱이 볼넷을 골라나갔고, 곧바로 2루 도루까지 성공한 것. 진갑용의 볼넷이 보태져 1사 1, 2루가 된 다음 김상수가 손영민으로부터 바통을 넘겨받은 KIA 3번째 투수 유동훈으로부터 천금의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4-3, 한 점 차 리드를 잡자 공식대로 9회초 삼성은 철벽 마무리 오승환을 투입,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오승환은 간단하게 삼자범퇴로 경기를 마무리, 시즌 25세이브를 수확했다.
선두를 다투는 팀들간 대결답게 치열하게 전개된 경기는 KIA가 먼저 달아나고 삼성이 추격하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KIA가 1회초 첫 공격에서 삼성 선발 카도쿠라의 난조를 놓치지 않고 집중타를 터뜨리며 3점이나 몰아냈다. 톱타자 이용규의 안타 후 김원섭이 곧바로 우중간 2루타로 이용규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범호의 우전 적시타가 뒤를 받쳐 김원섭이 홈을 밟으며 2-0.
김상현까지 안타를 쳐 4타자 연속 안타행진을 벌인 KIA는 무사 1, 2루의 추가 득점 기회를 이어갔다. 나지완의 삼진과 안치홍의 볼넷으로 1사 만루가 된 다음에는 카도쿠라의 폭투까지 나와 3-0으로 달아났다. 다만 KIA로선 계속된 1사 2, 3루서 삼진과 뜬공으로 점수를 더 내지 못한 것이 찝찝함으로 남았다.
삼성의 반격은 3회말부터 시작됐다. 김상수의 볼넷과 강봉규의 안타로 무사 1, 3루의 좋은 기회를 맞았고, 박한이가 적시에 중전안타를 날려 한 점을 냈다. KIA 선발 서재응의 폭투가 나와 무사 2, 3루가 된 다음 박석민의 내야플라이와 최형우의 볼넷으로 1사 만루의 좋은 찬스가 이어졌다. 여기서 조영훈이 2루수 뜬공 아웃돼 기회가 무산되는가 했던 삼성은 신명철이 몸에 맞는 공을 얻어 밀어내기로 한 점을 더 내며 2-3으로 따라붙었다.
초반 부진한 모습을 보인 카도쿠라를 1회까지만 던지게 하고 2회부터 일찌감치 불펜을 가동하며 승부수를 띄운 삼성은 중간투수들이 무실점 계투로 마운드를 안정시키자 6회말 드디어 동점을 만들어냈다. 선두타자 신명철이 좌전안타를 쳤고, 보내기 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신명철이 기습적인 3루 도루를 시도했는데, 포수 차일목이 서두르다 악송구를 범해 신명철이 힘들이지 않고 홈을 밟으며 3-3 동점을 이뤄 역전의 발판을 놓았다.
3-2 리드를 만들어놓고 6회말 1사 2루서 물러난 서재응은 포수 악송구로 자신이 내보낸 주자가 홈인하는 바람에 5.1이닝 5피안타 3실점(2자책점) 기록으로 승패와 무관해졌다. 1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부진했던 삼성 선발 카도쿠라는 타선 도움으로 패전투수를 면할 수 있었다.
정인욱-정현욱-권혁-안지만-오승환으로 이어진 삼성의 승리 불펜조는 한 점도 내주지 않고 KIA 타선을 봉쇄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6회초 2사 후 등판해 2.1이닝을 막아낸 안지만이 구원승을 거두며 시즌 10승투수가 됐다. 안지만은 10승 중 7승을 구원승으로 따내며 다승 공동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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