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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이닝 퍼펙트 S' 한기주 구위, 오승환 '돌직구'와 맞먹는다!


[한상숙기자] 복귀한 한기주(KIA)가 756일만에 세이브를 올렸다. 그것도 완벽한 피칭으로.

한기주는 17일 대구 삼성전에서 7회부터 구원 등판, 3이닝 동안 안타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고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세이브를 따냈다. 직구 최고구속 152km를 찍는 위력적인 공을 뿌리며 식지 않은 어깨를 과시한 한기주. 그렇다면 과연 돌아온 한기주의 공은 어느 정도의 위력을 지닌 것일까.

공을 뿌리는 투수 못지않게 볼을 온몸으로 받아내는 포수의 판단이 중요하다. 오히려 투수보다 객관적으로 구위를 판단할 수 있는 입장이기도 하다. 많은 투수들의 공을 받아내면서 선수들마다 지닌 장단점을 두루 파악할 수 있는 포지션이 바로 포수다.

17일 한기주와 호흡을 맞춰 팀 승리를 마무리지은 포수 차일목은 "(한기주의) 직구가 굉장히 좋았다. 한창 좋았을 때 볼의 느낌이다. 아직 제구력이 미흡하긴 하지만, 힘이나 스피드는 분명 위력적이다"고 전했다.

한기주는 17일 팀이 3-2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7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등판해 박한이와 박석민을 땅볼과 뜬공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정리했다. 8회에는 상대 중심타선을 모두 뜬공으로 가뿐하게 제압했고, 9회에는 단 7개의 공으로 삼자범퇴 처리하며 경기를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이런 묵직한 공은 오랜만이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 차일목은 "볼의 무게감이 남달랐다. 스피드와는 또 다른 개념이다. 무조건 빠른 볼보다는 묵직한 느낌이 더 중요하다. 묵직한 공은 타자들이 잘 쳐도 멀리 날아가지 않는다. 예전 느낌 그대로다"고 한기주의 묵직한 공에 혀를 내둘렀다.

그러면서 차일목은 한기주의 구위를 삼성의 철벽 마무리 오승환의 '돌직구'에 비유했다. 그는 "직접 받아본 느낌으로는 오승환의 직구와 맞먹을 정도다. 오승환의 공을 받아보진 않았지만 타석에서 실제로 쳐봤으니 알 수 있다. 오승환의 공에는 힘이 들어가 있는데, (한)기주의 공도 그 정도의 힘이 느껴졌다"고 힘이 넘치는 한기주의 공을 높이 샀다.

점차 나아지는 구위도 희망적이다. 한기주는 복귀 후 첫 등판이었던 지난 14일 두산전에서 선발 3이닝 2실점을 기록한 뒤 두 번째 등판이었던 이날 삼성전에서는 구원투수로 나와 3이닝을 퍼펙트로 막으며 마무리 역할을 해냈다. 마무리는 2007년과 2008년 각각 25, 26세이브를 올렸던 한기주에게 더욱 익숙한 자리이기도 했다.

차일목은 "구위는 두 번째 경기가 더 좋았다. 선발로 나섰을 때는 맞혀잡는 식으로 여러가지 구질을 던졌었는데, 오늘(17일)은 직구 위주로 승부할 수 있었다. 지적받은 제구력은 앞으로 꾸준한 출장을 통해 나아질 수 있다고 본다. 이런 위력적인 직구를 갖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라면서 돌아온 후배의 활약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기주는 "1구, 1구 내 자신의 공을 던지겠다는 각오로 등판했다. 앞으로 어떤 보직이 주어지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위력적인 선발진에 비해 다소 힘이 떨어졌던 KIA 불펜이 한기주의 가세로 활력을 띠기 시작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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