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K리그 최고의 공격수를 꼽으라면 많은 축구 관계자나 팬들이 FC서울의 데얀(30)을 꼽는다.
개인적인 역량뿐만 아니라 동료를 생각하는 이타적인 플레이까지, K리그 감독들이 가장 가지고 싶어하는 선수 중 하나가 바로 데얀이다. 조광래 국가대표팀 감독까지 한국의 공격수들은 데얀에게 배워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데얀은 현재 13골로 K리그 득점 1위를 달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높이고 있다.
그렇다면 모두가 부러워하는 데얀을 데리고 있는 서울의 최용수 감독대행의 기분은 어떨까. 최 대행은 "데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다"며 K리그 최고 공격수를 보유한 클럽의 자긍심을 드러냈다.
데얀이 갖고 있는 최고의 장점은 역시나 최고의 공격력이다. 최 대행은 "최근 데얀의 폭발적인 득점 감각에 팀 동료들이 너무나 기뻐하고 있으며 믿어주고 있다"며 데얀의 경기력적인 측면에 우선 기쁨을 드러냈다.
그런데 데얀의 공격력은 최 대행을 기쁘게 만드는 하나의 요소일 뿐이다. 최 대행이 데얀을 소중히 여기는 더 큰 이유가 있다. 팀을 위한 희생정신과 조화를 위해 동료 선수들에게 거침없이 내뱉는 충고와 조언. 최 대행이 느끼고 있는 데얀의 진정한 가치가 바로 이것이다. 데얀은 자신의 욕심을 채우려는 독설이 아닌, 팀을 하나로 만들고 팀에 긍정적인 효과를 내기 위해 거침없는 말들을 하고 있다.
최 대행은 데얀이 플레잉 코치 역할도 하고 있다고 했다. 최 대행은 "데얀이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는 결과만 놓고 모든 것을 평가하면 안 된다. 데얀이 플레잉 코치 역할을 할 정도로 선수들에게 끊임없이 요구하고 불평과 불만을 이야기하고 또 들어준다. 그래서 데얀은 시끄럽다. 전반전이 좋지 않게 끝나면 동료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던지기도 한다. 이런 부분이 자칫하면 안 좋게 보일 수 있지만 내 입장에서는 고마운 부분이다"고 말했다.
이어 최 대행은 "데얀이 팀의 분위기 메이커다. 동료들을 너무나 좋은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 팀 상승세의 원동력이다. 선수들끼리 마찰이 있을 때 데얀이 중재해주고, 팀 승리를 위해 선수들을 다그치기도 독려하기도 한다. 문제가 있는데도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은 내가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 다 말하고 푸는 것이 낫다. 이런 팀 분위기의 중심에 바로 데얀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데얀의 적극적인 행동이 서울에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 하나의 조직이 제대로 굴러가려면 당근과 채찍이 함께 있어야 한다. 칭찬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때로는 싫은 소리가 필요하다. 싫은 소리를 하는 것은 누구나 꺼리게 마련이다. 그런데 데얀이 서울에서 이런 일들을 하고 있다. 서울의 비상을 위해 자신이 앞장서서 선수들에게 충고하는 것을 서슴지 않는다.
데얀을 서울의 주전 공격수로만 설명하기에는 팀에서 그의 존재감이 너무나 크다. 데얀은 서울에서 한 명의 선수를 넘어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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