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두산이 에이스를 앞세워 3연패를 끊으며 전반기를 마감했다. 롯데는 연승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두산은 21일 롯데와의 잠실 홈경기서 선발 김선우의 안정된 피칭과 적시에 득점타를 때려낸 타선이 조화를 이루며 6-4 승리를 거뒀다. 6위 두산은 34승 2무 41패가 돼 5위 롯데(38승 3무 41패)와의 승차를 2게임으로 좁혀 후반기를 기약할 수 있게 됐다.
롯데는 선발 장원준이 5.2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던데다 타선이 김선우의 완급조절투에 압도당하면서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후반 두산 불펜진을 상대로 추격전을 벌여 한 점 차까지 따라붙어봤으나 결정적 기회에서 중심타선이 불발했고, 롯데 불펜진 역시 추가 실점하면서 경기를 뒤집을 수 없었다.
롯데가 1회초 전준우의 안타와 도루로 만든 1사 2루에서 손아섭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을 때만 해도 앞선 두 경기 연승의 상승세를 탄 듯했다.
이런 분위기를 두산쪽으로 돌려놓은 것이 4번타자 김동주의 한 방.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김동주가 장원준을 좌월 솔로홈런으로 두들겨 간단히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두산은 주자가 나가면 적시타가 터져나오는 집중력 높은 공격으로 역전 후 점수를 벌려나갔다. 3회말 2사 1, 2루에서 최준석이 좌전 적시타를 날려 2-1 역전에 성공했고, 4회말에는 2사 1루에서 이종욱이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작렬시켜 3-1을 만들었다. 6회말에는 1사 2루서 정수빈이 1타점 적시타를 보태 4-1로 달아났다.
김선우는 1회 1실점한 뒤에는 거의 완벽하게 롯데 타선을 잠재워나갔다. 2회말 2사 후 황재균에게 안타를 맞은 이후엔 6회말 2사 후 손아섭에게 내야안타를 내줄 때까지 12타자 연속 범타 처리를 했다. 결국 김선우는 7이닝을 4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잘 틀어막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롯데는 8회 두산 불펜이 가동되자 비로소 추격에 나섰다. 황재균이 볼넷 출루 후 두산 구원투수 노경은의 폭투로 2루까지 갔고, 전준우의 내야안타로 1사 1, 3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김주찬의 적시타가 나와 한 점을 따라붙었고, 다시 바뀐 투수 이혜천으로부터 손아섭이 볼넷을 얻어 1사 만루를 이어갔다.
두산은 다시 투수를 김강률로 교체했고, 이대호를 상대하면서 김강률이 폭투를 범해 순식간에 4-3이 됐다. 롯데 응원단의 함성이 커지고 두산 벤치가 긴장한 순간, 김강률이 이대호와 강민호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큰 고비를 넘겼다. 롯데로선 한 점 차 추격 후 계속된 1사 2, 3루에서 이대호가 헛스윙 삼진을 당한 것이 특히 아쉬웠다.
위기를 넘긴 두산은 8회말 롯데 불펜을 상대로 1사 만루 찬스를 엮어낸 뒤 김현수가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롯데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홍성흔이 솔로홈런을 터뜨려 마지막 불꽃을 피워봤으나 앞선 8회말 실점을 만회하지 못했다.
김선우는 시즌 8승(5패)을, 장원준은 시즌 3패(8승)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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