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순위싸움을 잊은 달콤한 올스타전. 즐기고 웃던 시간은 모두 끝났다. 이제 롯데는 다시 한 번 치열한 정규 레이스에 돌입한다. 관건은 전반기 막바지 상승세를 탔던 7월의 기세를 다시 이어갈 수 있느냐다.
22일~25일까지 올스타브레이크가 끝나고 8개 구단은 26일부터 후반기에 돌입한다. 1승의 무게감은 더욱 커졌고, 이제 매일매일 물러설 수 없는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그 중 롯데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곧바로 4강 분수령을 맞는다.
롯데는 후반기 개막과 함께 사직 홈 6연전을 치른다. 26일~28일 SK와 주중 3연전, 그리고 29일~31일에는 두산을 불러들여 주말 3연전을 펼친다. 홈에서 SK와 두산을 맞이하는 롯데로서는 부담스런 상대를 잇따라 마나지만 결코 뒤질 수가 없다. 여기서 연패라도 당하면, 힘들게 이어온 상승세가 도로아미타불이 된다.
롯데는 올스타브레이크 전까지 재반격을 달성했다. 6월말 29승 36패 3무로 승패차가 -7까지 벌어지면서 부진에 허덕이던 롯데는 4강행이 암울해 보였지만, 은근슬쩍 기세를 끌어올리더니 7월 들어 9승 5패를 챙겼다. 38승 41패 3무로 승패차를 -3까지 줄여놨다.
따져보면 무서울 정도의 연승은 아니었지만, 4위 LG에게 2승 1패, 6위 두산에게 4승 1패 등 순위경쟁팀들과의 맞대결에서 우위를 보인 것이 순위 구도에 크게 도움이 됐다. 그 결과 5위 롯데는 LG에 1.5게임 차까지 따라붙었고, 두산을 2게임 차로 벌려놨다. 물론 두산과는 여전히 아슬아슬한 살얼음 순위이지만, LG와의 격차를 이렇게까지 줄였다는 것으로도 롯데의 7월은 만족할 만하다.
양승호 감독은 LG와 3게임차 정도만 유지하고 후반기를 맞아도 성공이라고 했으니, 실제로는 목표를 초과달성한 셈이다.
투타에서 안정감을 되찾은 것이 롯데 상승세 비결이다. 선발진이 두루 6이닝 이상 소화해줬고, 이대호가 다소 부진했지만, 홍성흔, 조성흔의 부활과 1할대 부진으로 고개를 떨궜던 9번 문규현이 폭발했다. 하위타선이 살아나면서 타선 전체가 살아움직였다. 선발투수가 버텨주고 타선이 살아나면서 롯데만의 승리공식이 통했던 것이다.
양승호 감독은 올스타브레이크 전까지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고, 이제 롯데는 후반기 4강 진입을 위해 박차를 가해야 할 때다. 잠시의 휴식 후 또 다시 경기력이 6월처럼 떨어져버린다면 이제는 회복할 시간이 없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홈에서 치르는 6연전은 상승세 유지라는 측면에서 결전의 자세로 임해야 한다.
올스타전 때 롯데 관계자는 "우리는 올스타전이 싫다"고까지 언급하며 오랜만에 찾아온 상승세를 반겼다. 이는 올스타브레이크로 인해 상승 흐름이 끊길까봐 걱정한 것이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홈 6연전을 맞이한 롯데. 진정한 도약과 추락의 기로에 섰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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