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한 KIA 타선, 2위도 위태롭다?

[한상숙기자] KIA가 삼성에 연패를 당하며 2위로 내려앉았다. 찬스 때마다 터지지 않는 답답한 득점력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후반기 돌입 후 첫 경기였던 26일에는 삼성에 2-1로 앞서다 8회초 4점을 내주면서 역전패를 당했고, 27일 경기서는 1-1로 맞선 5회초 삼성의 달아오른 방망이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2경기서 KIA가 거둔 점수는 단 3점. 타선 침체가 장기화되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다.

돌이켜보면 삼성에 2연패를 당하는 과정에서 KIA는 아쉬운 장면이 많았다. 26일 경기, 1-1로 맞선 2회말 차일목이 중전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이현곤의 희생번트로 2루에 안착했다. 이용규의 좌전안타가 더해져 상황은 1사 1, 3루. 좋은 득점 찬스에서 후속타자 김원섭의 땅볼 때 홈으로 쇄도하던 차일목이 태그아웃되고 말았다.

KIA는 이범호의 1타점 적시타가 터져 1점을 올리기는 했으나 이후 공격 응집력이 발휘되지 못했고 더 이상 득점은 없었다. KIA의 방망이가 잠잠한 사이 삼성이 뒤심을 발휘, 8회말 대거 4점을 올리면서 역전승을 가져갔다.

후반기 첫 경기서 당한 역전패의 여파는 이튿날 27일 경기까지 이어졌다. 상대 선발 윤성환의 호투에 막혀 이렇다할 득점 찬스를 얻지 못하던 KIA는 0-1로 뒤진 4회말 1사 2루서 이범호의 좌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타가 터지면서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좌측 펜스를 때리는 큼지막한 안타를 날린 이범호는 2루까지 내달렸으나 최형우의 정확한 송구에 걸려 태그아웃되고 말았다. 후속 득점으로 연결되는 고리를 끊어버린 셈이다.

곧바로 최희섭의 2루타가 터져나오는 바람에 아쉬움은 더 커졌다. 이범호가 2루에서 살았다면 단번에 역전도 가능한 상황이었다. 흐름을 가져오지 못한 KIA는 결국 5회초 삼성에 4점을 빼앗기면서 1-5로 패했다. 선두 다툼을 벌이는 팀에 연패를 당함으로써 KIA는 삼성에 1위를 내주고 승차없는 2위로 내려앉고 말았다.

삼성과의 선두싸움에서 밀리게 된다면 KIA는 3경기차로 다가선 3위 SK의 역습도 경계해야 한다. 더구나 SK는 후반기 첫 경기서 롯데를 11-2로 대파하는 등 살아난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다. 올스타 브레이크와 우천 취소가 겹친 일정 속에 KIA는 선두 경쟁팀들과 치열한 다툼을 벌여나가야 하고, 무엇보다 가라앉은 타선이 살아나는 것이 급선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