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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경기나 밀린 SK, 후반기 어떤 영향 끼칠까


[한상숙기자] 27일 사직 롯데전이 우천 취소되면서 SK의 순연 경기가 20경기로 늘어났다. 취소된 경기가 많아짐으로 인해 후반기 막바지 순위 싸움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우천 취소 경기는 27일 현재 SK와 함께 두산, 넥센이 각 20경기씩으로 가장 많다. LG가 15경기, 롯데와 삼성이 14경기, 한화가 13경기로 그 뒤를 잇고, KIA가 비의 영향을 가장 적게 받으면서 8경기 취소에 그쳤다.

시즌 중반부터 우천 취소 경기가 점점 많아지자 김성근 SK 감독은 "차라리 더 잘 됐다"면서 오히려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남은 일정이 벅차긴 하지만 전력 누수가 심한 가운데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SK로서는 후반기 대반격을 노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계획이 될 수 있다.

시즌 초반 선두를 놓치지 않았던 SK는 전반기 막판 연패를 거듭하면서 3위까지 떨어졌다. 에이스 김광현이 이탈하면서 선발진에 큰 구멍이 생겼고, 팀 타선 역시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김 감독은 "9월이 승부처다. 남은 경기 일정이 벅차긴 하지만 선수들의 경기력이 살아난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역설했다.

바닥까지 떨어진 현재 전력으로 어려운 승부를 벌이는 것보다는 충분히 힘을 비축한 뒤 치르는 후반기에 승부를 걸어볼 참이다. 잠자고 있던 SK의 집중력이 살아나고 있는 점도 기대해볼 만하다.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선수들의 컨디션이다. 우천 취소가 결정나도 선수들은 어김없이 운동장에 나와 당일 훈련량을 소화한다. 실내 연습장에서 이뤄지는 웨이트트레이닝과 타격 훈련이 대부분이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취소 경기가 나오면 "충분한 휴식을 취해 힘을 비축할 수 있어 좋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휴식이 장기화되자 "컨디션 조절에 애로가 있다"는 이야기가 줄을 잇고 있다.

선발 등판이 예정된 투수는 길게는 3일 동안 대기를 하면서 매일 같은 패턴으로 등판 준비를 해야 한다. 타자들은 타석에서의 리듬을 이어가기 어렵다는 고민을 토로하기도 한다.

SK는 후반기 첫 경기였던 26일 사직 롯데전에서 무려 11득점을 올리면서 살아난 타격감을 입증했다. 하지만 다음날인 27일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흐름이 끊긴 셈이 됐다. 불안한 전력에서는 달콤한 휴식이 될 수 있었지만, 상승세를 탄 분위기에서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 경기 취소다.

각 팀별로 명과 암을 안고 있는 우천 취소, SK의 후반기 성적에는 어떤 영향을 끼칠지 지켜볼 일이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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