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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도 위태로운 LG, 자존심을 걸어라!


[권기범기자]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제 자칫하다가는 5위로 밀려날 판국이다. 트레이드 초강수까지 둔 LG가 후반기 물러설 수 없는 승부처를 맞았다.

LG는 2일~4일 문학에서 3위 SK와 주중 3연전을 펼친다. 이후 5일~7일 잠실에서 7위 한화를 상대하게 되는 일정. 때문에 우선 한숨을 돌리기 위해서 SK와의 3연전서 필승의 각오로 임해야한다. 5위로 내려앉는 수모만은 피해야 하기 때문이다.

쫓겨도 이렇게 쫓길 줄 몰랐다. 7월1일만 하더라도 롯데는 두산에 밀려 6위였고, 승차가 무려 6게임이나 차이가 났다. LG는 롯데의 '추격'보다는 밀려난 상위권으로 다시 치고 올라서기 위해 '도약'을 정조준하고 경기를 치렀다.

그런데 한 달 만에 상황이 180도 변했다. LG는 투타 엇박자와 불펜 불안 등으로 힘든 경기를 펼쳤고, 7월에 단 6승(11패)만을 거두는데 그쳤다. LG가 버벅대는 사이 롯데는 무시무시한 기세로 치고 올라섰고, 무려 13승(6패)를 거둬들였다. 그 결과 지난달 31일 쏟아진 폭우로 경기를 치르지 못한 LG는 사직에서 두산을 꺾은 롯데와 공동 4위가 됐다.

LG로서는 자존심이 상할만한 순위표다. 한 달 동안 승차 6게임을 따라잡힌 것이다. 보통 프로야구 감독들은 한달 동안 승차 3게임을 좁히면 분전한 달이라고 평가한다. 박종훈 감독으로서는 속에서 천불이 날 터다.

LG는 트레이드 마감시한인 전일(31일) 초강수까지 뒀다. 넥센에게 심수창과 박병호를 넘겨주고 송신영과 김성현을 받는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현금 없이' 넥센의 불펜에이스와 젊은 선발 유망주를 영입해 팬들 사이에서 잡음이 끊이질 않지만, 일단 전력 보강에는 성공했다. 또 이에 앞서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로부터 김광수 대신 유원상과 양승진을 받아왔고, KIA에서 웨이버 공시된 이대진까지 영입했다. 불펜의 높이를 강화하고자 하는 LG 측의 의지가 느껴지는 행보가 아닐 수 없다.

또 김기태 2군 감독을 1군 수석코치로 불러올리면서 분위기 쇄신에도 팔을 걷어올렸다.

추격자에서 경쟁자가 된 롯데는 1일~3일 대전에서 한화와 3연전을 펼친다. 4연승을 내달리며 상승세의 절정에 올라있는 롯데는 아무래도 상위권팀보다는 한화가 편할 수 밖에 없고, 다시 연승을 노려볼 만한 대진이다.

반면 LG는 부담스럽기 그지 없다. 4.5게임차로 도망가 있는 3위 SK는 최근 들어 전력을 추스리기 시작했고, 상대 전적 역시 4승 5패로 열세다.

SK에게 무너지고, 롯데가 한화를 잡아내면 LG는 곧바로 5위로 내려앉는다. 올 시즌 개막 후 LG는 5위를 경험한 적이 이틀밖에 없다. 4월2일 개막전서 두산에게 0-4로 패해 함께 진 KIA, 넥센, 한화와 공동 5위에 단 하루 머물렀고, 이후 치고 올라서다 4월26일 롯데전 5-8 패배로 다시 하루 동안 5위를 경험했다. 그 이후로는 줄곧 상위권 싸움을 벌였고, 6월15일 이후부터 4위로 떨어졌다.

지난 8년간의 아쉬움과 올 시즌 개막 이후의 행보를 되돌아보면, 현 시점에서 롯데에게 4위 자리를 내주는 것은 자존심이 걸려있는 문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LG는 SK와의 일전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 여기서 역전당하면 기세 차원에서 급격히 무너질 수도 있다. 응원해주는 팬을 위해서라도 박종훈 감독과 선수단은 배수의 진을 치는 심정으로 4위 수성에 나서야 한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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