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저력의 SK가 두 번 당하지는 않았다. 이호준이 LG의 '야심작' 송신영으로부터 9회말 극적인 역전 투런홈런을 작렬시켜 전날 패배를 짜릿하게 되갚았다.
SK는 3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에서 이호준이 추격의 동점 홈런과 9회말 역전 끝내기 홈런을 날린데 힘입어 5-4로 극적인 뒤집기 승리를 따냈다. 46승 37패가 된 SK는 이날 두산전서 패한 2위 KIA와의 승차를 3게임으로 좁혔다.
반면 LG는 승리를 눈앞에 뒀던 9회말 연이틀 구원 등판한 이적생 마무리투수 송신영이 이호준에게 통한의 홈런을 맞음으로써 2연승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LG로선 이날 경기가 우천 취소된 롯데에 반 게임차 뒤지며 공동 4위에서 5위로 미끄러진 속쓰림도 겪어야 했다.
SK의 추격을 따돌리며 4-3 리드를 하고 있는 가운데 LG는 5회말 2사 후 등판해 호투를 펼치던 임찬규가 8회말 첫 타자 조동화를 볼넷으로 출루시키자 불펜 투수들을 잇따라 등판시키는 총력전을 펼쳤다. 김선규, 이상열을 투입하고도 2사 2,3루 역전 위기를 맞자 LG. 벤치는 전날에 이어 다시 송신영 카드를 서둘러 뽑아들었다.
송신영은 김강민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8회 위기는 잘 넘겼다. 하지만 SK는 두 번 당하지 않겠다는 듯 9회말 뒷심 발휘를 했다. 1사 후 최근 절정의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안치용이 좌전안타를 치고나간 것이 신호탄. 이어 타석에는 앞선 5회말 3-3 동점을 만드는 솔로홈런을 날렸던 이호준이 들어섰다.
이호준은 이틀 연투의 피로감이 엿보이던 송신영과 2-3 풀카운트까지 끌고간 뒤 6구째 직구를 힘차게 잡아당겼고, 타구는 쭉쭉 뻗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투런홈런이 됐다. SK 덕아웃과 응원석의 환호 속에 송신영은 고개를 떨궈야 했다.
LG가 대거 3점을 선취하며 기분좋은 출발을 했다. 1회초 첫 공격에서 LG는 SK 선발 고효준의 제구가 되지 않는 틈을 타 이대형과 박경수가 연속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이병규와 정성훈이 연달아 적시타를 터뜨렸다.
두 점을 빼앗기자 SK 김성근 감독은 고효준을 1회초임에도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좌완 윤희상이 마운드에 오르자 LG 박종훈 감독도 우타자 김남석 타석에 좌타자 손인호를 대타로 내세우며 맞불을 놨다. 손인호는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3-0으로 달아나는 타점을 올리며 벤치의 기대에 부응했다.
SK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SK는 3회말 최동수의 희생플라이, 4회말 김강민의 적시타로 각각 한 점씩을 따라붙었고 5회말에는 이호준이 솔로아치를 그리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힘겹게 버텨내던 LG 선발 김광삼은 이호준에게 홈런을 맞고 5이닝을 채우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가고 말았다.
LG는 7회초 귀중한 한 점을 뽑아 다시 리드를 잡았다. SK의 세 번째 투수 송은범을 상대로 김태군과 대타 서동욱이 연속 볼넷을 골라나가며 찬스를 잡았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던 '캡틴' 박용택이 대타로 나서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2루에 있던 김태군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하지만 어렵게 다시 잡은 LG의 리드도 9회말 이호준의 홈런타구와 함께 허공으로 날아가버렸다.
송신영은 블론세이브와 동시에 패전투수가 되는 쓴맛을 봤다.
3-3 동점에서 등판해 2.2이닝을 던지며 1실점, 패전 직전까지 몰렸던 SK 4번째 투수 송은범이 이호준 덕에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조이뉴스24 문학=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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