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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우천취소! 두산은 하늘이 밉다?


[권기범기자] 계속된 우천으로 두산이 울상이다. 시즌 후반 달콤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우천취소 결정은 반갑기 그지 없지만, 최근 들어서는 생각이 바뀔 정도다.

KBO는 17일 오전부터 내린 우천 탓에 잠실 두산-LG전을 우천순연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오후 6시까지 지켜보기로 했지만, 내리는 빗줄기가 가늘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일찌감치 취소 결정을 내렸다.

이 탓에 두산은 또 하루 쉬게 됐다. 전일(16일) 쏟아진 폭우로 취소된 후 이틀연속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그런데 순연된 경기가 너무 많다. 17일 경기까지 취소되면서 두산은 올 시즌 우천으로 인해 무려 24경기를 '대기'만 하다 퇴근했다. 역대 한시즌 최다 우천순연 기록이 2006 시즌 롯데의 28회임을 감안하면, 이를 경신할 수 있는 가능성마저 존재한다.

현재 두산은 39승 50패 2무를 기록하면서 총 91경기를 치렀다. 넥센과 함께 8개 구단 중에 가장 적은 경기수다. 6월 6회(홈3회/원정3회), 7월 10회(홈3회/원정7회), 8월 3회(홈2회/원정1회)로 한 여름 두산은 많이도 쉬었다.

때문에 요즘 들어 비만 내리면 프런트는 부담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실전 감각이 떨어질까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우천 취소 결정이 내려지기 전 한 관계자는 "오늘도 취소되면 24경기나 못한 셈이 된다. 너무 많다"며 "향후 일정도 걱정이지만, 선수들의 감각도 문제"라고 울상을 지었다.

김광수 감독대행은 아직까지 여유롭다는 표정이지만, 계속된 우천취소 경기가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조계현 투수코치는 "너무 쉬게 되면 투수들의 감각 조율이 가장 큰 문제가 된다. 이제 이를 조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천으로 인한 장단점은 분명히 존재한다. 현재 휴식을 취해 빡빡해진 잔여 일정을 상승세로 치를 수도 있고, 반대로 후반 경기가 적은 팀은 에이스를 집중 투입할 수도 있다. 반대의 경우도 존재한다. 또 경기 감각과 휴식 차원에서도 팀마다 상황이 다르다.

두산은 경기를 치르기를 바라고 있지만, 하늘이 도와주지 않는 형국이다. 계속된 우천으로 인한 순연. 결과적으로 두산에게 호재일지 악재일지 지켜볼 일이다.

조이뉴스24 잠실=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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