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 '마무리' 송신영이 또 다시 이호준(SK)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호준은 송신영을 무너뜨리며 팀의 5연패를 끊는 일등공신이 됐다.
송신영은 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 6-4로 앞선 9회말 승리를 지키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2사 후 이호준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한 점 차로 쫓긴 뒤 박진만에게 동점타를 내주며 승리를 지켜내지 못했다. 결국 LG는 연장 11회말 정상호에게 끝내기 내야안타를 내주며 6-7로 패하고 말았다.
LG에게는 그야말로 통한의 역전패다. 올 시즌 첫 5연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이날 승리하며 SK를 6연패로 몰아넣었다면 4위 SK와의 승차도 2.5경기로 좁힐 수 있었다. 5연승에 성공했다면 기세 면에서도 SK를 압도할 수 있었지만 오히려 LG는 SK가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고 말았다. 두 팀의 승차는 다시 4.5경기로 벌어졌다.
믿었던 마무리 송신영이 무너진 것이 더욱 뼈아프다. 그리고 송신영을 무너뜨린 상대가 이호준이라는 것이 눈에 띈다. 이호준은 송신영에게 올 시즌 벌써 두 번째나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을 안겨줬다.
송신영이 이호준에게 처음 당한 것은 지난 8월3일, 역시 문학구장 경기였다. 전날 경기에서 LG 트레이드 후 첫 세이브를 기록하며 기세를 올렸던 송신영은 이날도 4-3으로 앞선 9회말 큰 기대를 받고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이호준에게 끝내기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팀 승리를 날려버리고 패전투수가 됐다. 공교롭게 LG는 이날 패배로 5위로 떨어진 이후 4위 자리를 되찾지 못했다.
1일 경기에서도 송신영은 이호준에게 무너지고 말았다. 이호준은 패색이 짙던 9회말 2사 1,3루에서 좌전적시타를 뽑아내며 5-6을 만들었다. 한 점을 추격당하며 흔들린 송신영은 다음 박진만에게도 적시타를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사실상 이호준의 한 방이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간 셈이다.
연투 후 무너졌다는 점도 비슷하다. 8월3일 패전을 기록하기 전까지 송신영은 넥센 시절까지 포함, 3경기 연속 마운드에 올라 3.2이닝을 던졌다. 월요일 하루 휴식일이 있었지만 이적 후 받는 심적 부담감 등을 고려하면 충분한 휴식은 아니었다.
1일 경기는 아예 3일 연속 등판이었다. 앞선 두 경기에서 각각 1.1이닝, 1이닝을 던지며 2세이브를 추가했던 송신영이지만 3일째 연속 등판에서는 4개의 안타를 허용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연투에 따른 구위 저하와 무관하지 않다.
송신영에게나 LG에게나 번번이 눈 앞의 승리에 재를 뿌리는 이호준은 얄미운 상대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친 송신영을 어떻게 활용할지를 고민해봐야 한다는 점이다. 아직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희망을 품고 있는 LG로선 마무리 송신영에게 걸린 과부하를 어떻게 덜어주느냐가 앞으로의 과제가 됐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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