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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시절 올림픽과 궁합 안맞던 홍명보, 감독으로는?


[이성필기자] 홍명보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은 선수 시절 A대표팀은 물론 아시안게임 대표 등을 소화하며 실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올림픽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첫 번째 기회였던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은 연령 제한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1969년 2월 12일생인 홍 감독은 7개월 차이로 바르셀로나행 꿈을 접어야 했다. 당시 바르셀로나 올림픽에 출전했던 대표팀도 모로코, 파라과이, 스페인을 상대로 그저 그런 경기력을 보여주며 본선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1996 애틀랜타 올림픽 때는 와일드카드 출전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당시 지휘봉을 잡았던 아나톨리 비쇼베츠 감독과 이견이 생기면서 선발되지 못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는데, 어쨌든 홍 감독은 애틀랜타 올림픽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절정의 기량을 발휘하던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는 부상이 홍 감독의 발목을 잡았다. 역대 올림픽을 회상한 홍 감독은 "시드니 올림픽 당시에는 컨디션이 좋았는데 평가전에서 부상을 당했다. 일단 시드니까지 갔지만 부상 회복이 안됐다"라고 아쉬움 속에 과거를 돌아봤다.

고심 끝에 홍 감독은 당시 지휘봉을 잡았던 허정무 감독과 상의해 태극마크를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홍 감독은 "와일드카드였고 책임감과 정신적 스트레스가 빨리 회복되지 않았다"라며 어쩔 수 없이 대표팀을 떠났다고 전했다. 그의 공백은 강철(현 포항 스틸러스 코치)이 메웠다.

현역 시절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홍명보 감독은 지도자로 올림픽을 새롭게 준비한다. 지난 2008 베이징올림픽은 수석코치로 핌 베어벡, 박성화 두 감독을 보좌해 그림자 역할을 수행했지만 2012 런던 올림픽에는 자신이 사령탑이 돼 전면에 나선다.

당연히 마음가짐은 남다르다. 홍 감독은 "세 번의 올림픽 중 시드니에서 뛰지 못했던 게 너무나 아쉽고 당시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에게 미안했다"라고 십 수 년이 지난 현재도 당시의 아픔이 남아 있음을 전했다.

이어 그는 "내가 그토록 기다려왔던 런던 올림픽이 시작된다. 선수 때의 아쉬움보다 그동안 준비했던 것을 잘 펼쳐서 꼭 올림픽 본선에 가도록 하겠다"라며 의욕을 보였다.

마침 한국의 최종예선 첫 경기 오만전이 열리는 창원은 홍 감독이 감독대행으로 벤치 데뷔전을 치렀던 인연이 있다. 지난 2006년 11월 창원에서 일본 21세 이하 대표팀과 친선경기를 치렀다. 베이징올림픽 대표팀의 출발점 성격의 당시 경기에서 박주영(아스널)의 골이 터졌지만 1-1로 비겼다.

그래도 홍명보 감독대행은 A대표팀을 이끌고 이란 원정을 떠났던 핌 베어벡 감독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우며 살 떨리는 대표 사령탑 데뷔전을 마쳤다.

이제 홍 감독은 런던행을 바라보는 대표팀을 이끌고 출발점에 섰다. 창원이 홍 감독에게 못다 이룬 올핌픽 꿈을 향한 약속의 땅이 될 것인지, 오만전을 보는 흥미로운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조이뉴스24 /창원=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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