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벼랑끝에 몰린 한국 남자농구가 3-4위 결정전에서 필리핀을 꺾고 최종 예선 진출권을 따냈다.
한국 농구대표팀은 25일 중국 우한에서 열린 제26회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 필리핀과의 3-4위 결정전에서 70-68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대륙별 올림픽 최종 예선에 올라 런던올림픽 티켓을 두고 결전을 벌일 기회를 얻었다.
한국은 3쿼터까지 단 한 번도 리드를 잡지 못하고 무기력한 경기를 이어갔다. 1쿼터부터 7-14, 큰 점수차로 뒤진 한국은 2쿼터에서도 원활한 공격을 이끌어가지 못했다. 2쿼터 들어 김주성의 골밑 플레이로 9-15까지 따라붙었지만 전날 중국과 준결승전에 이어 외곽슛이 터지지 않아 고전했다.
필리핀은 2쿼터 7분여를 남겨두고 외곽포를 앞세워 18-9까지 앞섰다. 한국의 슛 결정력은 바닥까지 떨어졌다. 쏘는 슛마다 번번이 림을 빗나갔다. 2쿼터 2분여를 남겨놓을 때까지 한국은 단 5득점에 그쳤다. 다행히 쿼터 종료를 앞두고 자유투와 골밑슛을 넣어 17-24까지 쫓아갔다.
필리핀은 3쿼터 시작 1분 30초만에 덩크슛 포함 6득점을 올리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분위기가 완전히 기울어가는 위기에서 한국은 외곽포와 강병현의 레이업슛을 더해 쿼터 중반 28-31, 3점차까지 쫓아가며 회생 기미를 보였다. 그러나 필리핀이 연속 3점슛을 몰아치는 바람에 다시 29-39로 점수가 벌어졌다.
하지만, 4쿼터 들어 한국의 뒷심이 폭발했다. 36-47, 11점차로 뒤진 가운데 4쿼터를 맞은 한국은 쿼터 종료 3분여를 남겨두고 조성민의 3점슛과 추가 자유투까지 모두 성공하면서 61-63까지 추격했다. 이후 종료 1분여를 남겨두고 문태종의 3점슛이 림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67-65 극적인 역전을 만들어냈다. 이후 조성민의 자유투 2구가 모두 성공하며 69-66까지 앞선 한국은 필리핀의 추격을 뿌리치고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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