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넥센이 결국 최하위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시즌 초반이었던 5월 21일 8위로 추락한 이후 줄곧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하위는 지난 2008년 팀 창단 후 처음이다.
하지만 시즌을 치르며 얻은 수확도 분명히 있다. 김시진 넥센 감독은 LG서 트레이드 돼온 심수창-박병호와 포수 허도환, 재활 후 성공적으로 팀에 합류한 좌완 강윤구를 올 시즌 소득이자 다음 시즌 기대주로 꼽았다.
"심수창-박병호, 내년이 더 좋을 것"
김 감독은 "심수창과 박병호는 내년에 더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수창은 이적 후 10경기서 6차례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내)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투구 능력을 입증했다. 이적 후 2009년부터 이어진 개인 18연패도 끊어냈다.
박병호도 8월 한 달 동안 27안타 6홈런을 때려내며 타율 3할7리를 기록, 새로운 거포의 합류를 알렸다. 9월 들어 1할8푼7리로 떨어진 타율에도 김 감독은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김 감독은 "능력은 충분히 확인했다. 40경기를 꾸준히 출장한 게 처음이기 때문에 오는 여파다. 고비를 넘기면 내년에 다시 올라올 수 있을 것"이라고 믿음을 보였다.
신고선수의 재발견, 허도환
김 감독은 시즌을 앞두고 팀내 가장 취약한 포지션으로 포수를 꼽았다. 그러나 시즌 막바지 넥센의 포수 자리는 가장 만족스러운 포지션 중 하나로 탈바꿈했다. 그야말로 '허도환의 재발견'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넥센에 신고선수로 입단한 허도환은 주전 포수였던 강귀태가 허리 부상으로 인해 2군으로 내려가면서 기회를 잡았다. 이후 꾸준한 출장은 순전히 허도환의 노력 덕분이었다. 투수들의 볼 배합은 물론 상대 야수들의 등판 일지, 특성 등을 상세하게 기록해놓은 노트는 허도환의 보물 1호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볼배합과 비교적 안정적인 블로킹 능력도 훌륭하다. 김 감독은 "허도환이 자리를 차지하면서 포수진에 숨통이 틔였다"며 반가워했다.
영건 좌완 강윤구
강윤구의 성공적인 복귀를 전하며 김 감독의 목소리가 밝아졌다. 지난해 9월 왼쪽 팔꿈치 인대접합수술 후 1년 5개월만인 지난 22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한 강윤구는 5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특히 투구 후에도 팔꿈치 통증이 없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강윤구는 앞으로의 선발 등판서 투구수를 점차 늘려간 뒤 마무리 훈련을 통해 본격적으로 다음 시즌을 준비하게 된다.
김 감독은 "올 한 해 투수들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다행히 시즌 막바지에 강윤구가 희망을 보여줘 기쁘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군 제대한 장효훈과 전승윤 등이 합류하면서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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