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아시아 정상을 향한 수원 삼성의 꿈이 계속됐다.
수원은 28일 밤(한국시간) 이란 이스파한 풀라드 사흐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조바한과 경기에서 연장 승부 끝에 2-1로 이겼다. 1차전에서 1-1로 비겼던 수원은 1승1무로 4강에 진출했다. 수원은 이정수가 소속돼 있는 알 사드(카타르)와 4강에서 만난다.
해발 1천600m의 고지에 시차, 불규칙한 잔디 등 극복해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았던 수원은 조심스럽게 경기 운영을 하며 공격을 시도했지만 순간 집중력 저하로 경기 초반부터 애를 먹었다.
전반 내내 수원은 이렇다 할 슈팅 한 번 제대로 시도해보지 못했다. 오히려 조바한의 이스마일 하파디와 후세인 마히니에게 위협적인 슈팅을 내주는 등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 26분 모하메드 가지의 슈팅은 왼쪽 포스트를 살짝 빗겨갔다.
37분 수원의 박현범이 헤딩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흔들어보려 했지만 골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42분 조바한 골키퍼의 실수로 볼이 머리 위로 지나갔고 당황한 수비수에 맞고 흘러나와 박현범이 헤딩슈팅을 했지만 골대 윗그물에 맞는 불운을 겪었다.
후반, 수원이 선제골을 내줬다. 수비의 압박이 잠시 헐거워진 틈을 타 조바한의 가지가 아크 앞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을 터뜨렸다. 골키퍼 정성룡이 몸을 던졌지만 왼쪽 구석으로 빨리 들어갔다.
이후 수원의 파상공세가 이어졌지만 불규칙한 그라운드로 볼 컨트롤에 애를 먹었다. 7분 오장은의 슈팅은 하늘 위로 날아갔고 19분 이용래의 슈팅도 크게 빗나갔다.
고민 끝에 윤성효 감독은 26분 스피드가 좋은 박종진을 오른쪽 측면 날개로 투입했다. 이상호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자리를 옮기고 오장은이 오른쪽 풀백으로 자리 이동을 했다.
박종진의 투입으로 수원의 공격 속도가 더욱 빨라졌고 32분 기다리던 동점골이 터졌다. 오른쪽 측면에서 박현범의 패스를 받은 염기훈이 아크 오른쪽에서 왼발 가로지르기(크로스)를 시도했고 양상민이 헤딩으로 골을 터뜨렸다. 상대 수비와 골키퍼 사이에 알맞게 가로지르기를 한 염기훈의 킥이 일품이었다.
경기는 연장전으로 들어갔고 행운의 골이 터졌다. 연장 전반 9분 염기훈의 프리킥 연결을 받으려던 스테보가 모하메드 알리 아흐마디에게 밀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마토가 골을 성공시키며 드디어 수원이 승기를 잡았다.
연장 후반, 가지에게 한 차례 슈팅을 허용했던 수원은 볼을 적절히 돌리며 시간을 끌었다. 다급한 조바한은 전원 중앙선을 넘어와 압박하며 골이 터지기를 빌었지만 수원은 9분 수비수 최성환을 투입해 방어벽을 더욱 두껍게 구축했다. 이후 잘 버틴 수원이 어렵게 4강행을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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