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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정의 아웃사이더]야구월드컵 대표 출국 현장을 가다


천보성(한양대)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이 파나마에서 열리는 제39회 야구 월드컵에 참가하기 위해 30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KE 35편으로 출국했다. 10월 2일부터 15일까지 파나마(파나마시티 외 3개 도시)에서 개최되는 이번 대회는 각 대륙별 예선을 통과한 16개국이 참가한다. 2개조로 나눠 풀리그로 상위 4개 팀을 가린 뒤 다시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경기를 치러 우승과 최종 순위를 결정하게 된다.

지난 25일 소집된 대표선수들은 나흘이라는 짧은 시간, 대학팀과 평가전을 치르는 등 서로 손발을 맞추는데 집중했다. 프로 6명, 상무 6명 ,경찰청 3명, 대학 4학년 9명 등 총 24명의 엔트리를 선발했으나 훈련 도중 경미한 부상을 당한 좌완 노성호(동국대4. NC 입단예정)는 선수보호 차원에서 참가시키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고 대체 선수 없이 23명이 대회에 나선다.

한국은 쿠바, 호주, 베네수엘라, 이탈리아, 도미니카공화국, 니카라과, 독일과 B조에 포함되어 있고 예선 첫 경기는 베네수엘라와 2일 오후 7시30분(현지시각)에 치른다.

30일 오전 7시 30분, 일찌감치 인천공항에 도착한 선수들은 출국수속을 마치고 아침식사를 한 후 출국장으로 향했다. 중간중간 주요 선수들을 만나 월드컵에 임하는 소감과 각오를 들어보았다.

◆ 주장 정현석(경찰. 외야수)

"짐을 싸서 공항에 도착하고 보니 대회 참가가 실감난다. 내가 가장 연장자라 주장을 맡은 건데, 선수들이 잘 따라줘서 합숙 기간 내내 큰 무리 없이 훈련일정을 잘 소화해냈다. 이전까지는 잘 알지 못했던 많은 후배들을 알게 되어 기쁘다. 소문으로만 들었던 투수들의 볼을 직접 타석에서 맞아 보니까 정말 다 잘 던지더라(웃음). 현지에 도착하기까지 비행기에 머물고 기다리고 또 버스로 이동하는 등 거의 24시간 이상 걸린다. 또 가자마자 제대로 훈련할 시간도 없이 바로 첫 경기를 치러야 한다. 모쪼록 컨디션을 잘 유지해 첫 스타트를 잘 끊었으면 좋겠다. 누구나 우승을 목표로 하지 않나? 우리의 목표도 우승이다."

◆ 나성범(연세대4. 투수)

"성균관대와의 연습경기에는 팔 근육이 뭉쳐 던지지 못했지만 이후엔 자체 평가전에서 던졌다. 아직까지 (연고)정기전의 후유증이 남아 제 컨디션이 아니다. 대회 개막 전까지 끌어올려야 할 것 같다. 그동안 대회 성적이 좋지 못했는데 이번엔 TV 생중계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정신 바짝 차리고 게임에 임해야 할 것 같다(웃음). 상대 전력을 알지 못하고 참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 우승이 쉽진 않을 것이다. 그래도 4강 정도는 하고 돌아오고 싶다. 만약 좋은 성적을 거두면 많은 언론들이 공항으로 마중 나오지 않겠는가? 꼭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잘 하고 오겠다."

◆윤지웅(넥센. 투수)

"잔여경기가 한창인데 김시진 감독님의 배려 덕분에 3년 연속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되었다. 프로 데뷔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많이 보여준 한 해가 아닌가 싶다. 잘 하려다 보니 더 안된 거 같기도 하다. 국제대회는 그나마 경험이 있으니까 편한 마음으로 즐기고 돌아오겠다. 아직 확정된 건 아니지만 경찰청에 입단할 것 같다. 하루라도 빨리 병역 의무를 다하고 경험을 쌓고 오라는 뜻인 것 같다. 외국 타자들을 상대로 내 구위를 점검하고 해결점을 찾아올 계획이다.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

◆최성훈(경희대4. 투수. LG 2라운드 지명)

"생애 첫 국제대회라 떨린다. 잘 하는 선후배와 함께라선지 왠지 모를 자신감이 느껴지고 든든하다. (노)성호가 연습 중간에 통증을 호소해 결국 엔트리에서 빠졌다. 11명 투수 가운데 좌투수가 5명이나 돼서 사실 내가 던질 기회가 없을 것 같아 걱정했는데 성호의 빈 공백을 메울 수 있게 된 것 같다. 또 (나)성범이도 컨디션이 아직 올라오지 않았다고 한다. 난 아무 이상 없다. 가능한한 마운드에 많이 올라가고 싶다. 언제 또 태극마크를 달겠는가? 나를 뽑아준 LG 구단 관계자들도 내 경기 TV 중계를 통해 지켜볼 것이다. 잘 던져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다."

◆최주환(상무제대. 내야수)

"청소년대표, 대륙간컵에 이어 이번이 3번째(대표)다. 이전엔 주전 자리에 대한 욕심도 컸고 누구보다 더 잘 해야지 하는 경쟁심이 컸는데 지금은 좀 다른 느낌이다. 좀 더 여유가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 급하게 서두르거나 과욕하기 보다는 내 능력껏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대표팀 경력이 있는 선수가 타국에서의 적응력도 빠르고 상대 투수나 타자에 대한 대처 능력도 낫지 않을까 싶다. 그런 면에서 또 뽑힌 것 같다(웃음).

며칠 전 사이클링 히트에 대한 시상식이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그런데 하필 그날이 삼성이 우승을 확정한 날이라 완전히 내 수상 소식은 묻혔다. 일생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대기록을 축하받는 자리라 기대도 컸고 흥분됐는데 많이 아쉬웠다. 시상식 날짜를 잘 못 잡은 것 같다.(웃음) 입대할 때만 해도 걱정을 많이 했다. 잘 해낼 수 있을까 하고. 그런데 정말 2년의 상무시절 속에서 많은 걸 느끼고 배웠다. 오히려 앞으로가 더 걱정된다. 월드컵을 마치면 곧장 팀(두산)에 합류, 교육리그에 참가해 내년 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상무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펼쳐 보이겠다."

조이뉴스24 /홍희정 객원기자 ayo3star@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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