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롯데가 감격의 순간을 맞이했다. 드디어 페넌트레이스 2위를 확정했다.
롯데는 4일 사직구장서 열린 한화와의 시즌 17차전에서 선발 송승준의 5이닝 1실점 피칭 속에 장단 22안타를 터뜨린 화력의 대폭발로 무려 20-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와 함께 광주에서 추격 중이던 3위 SK가 4위 KIA에게 0-4로 패하면서 롯데는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시즌 성적 70승 56패 5무 승률 5할5푼5리를 기록하면서 2위 수성에 완벽히 성공한 것이다. 롯데가 잔여 2경기에서 전패하고 SK가 전승하더라도 순위는 뒤바뀌지 않는다.
롯데의 2위는 1989년 단일리그로 전환된 뒤 처음으로 선수들은 순위 확정 후 2위의 기쁨을 만끽했다.
화력이 시작부터 폭발했다 그야말로 시종일관 한화 마운드를 두들겼다. 중반까지 매이닝 점수를 내더니 6회말에는 무려 11득점을 올리는 등 괴력의 방망이로 한화를 침몰시켰다.
롯데는 1회말 2사 1, 2루에서 홍성흔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올린 뒤 득점을 퍼담았다. 2회말에는 황재균의 좌월솔로포가 터졌고, 3회말에는 홍성흔의 땅볼 때 3루주자 전준우가 재빨리 홈을 밟았다. 이후 4회말 김주찬의 좌월솔로포와 이대호의 중전 1타점 적시타가 이어졌고, 5회말에는 김주찬이 또 다시 좌월투런포를 쏘아올린 후 전준우가 1타점 적시타를 추가했다.
한화는 5회초 2사 만루서 강동우의 1루 땅볼 때 포수 강민호의 실책으로 3루주자 오재필이 홈인해 겨우 1점을 만회했다. 이미 스코어는 9-1.
하지만 롯데의 공포 타선은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잔뜩 물오른 방망이가 6회말 대폭발한 것이다. 이 이닝에만 롯데는 16명의 타자가 타석에 섰고, 8안타 2희생플라이 3볼넷에 상대 실책까지 겹쳐 무려 11점을 뽑아냈다. 스코어가 20-1까지 벌어지면서 한화선수들은 완전히 의욕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이미 역전의 희망조차 없는 상황서 한화는 무기력하게 후반을 맞았고, 롯데는 여유롭게 경기를 운용하면서 손쉽게 경기를 매조지었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5이닝 90구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13승째(10패)를 수확했고, 뒤이어 임경완(3이닝), 이용훈(1이닝 1실점)이 등판해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롯데 타선은 전체가 뜨거운 활화산. 후반 주전선수들이 대거 교체됐지만, 선발 전원안타를 기록하는 등 장단 22안타를 기록하면서 한화를 초토화시켰다. 김주찬은 연타석 홈런포로 4타점, 전준우는 5안타(개인최다) 3타점, 홍성흔은 2안타 5타점, 강민호 3안타 2타점을 때려냈고, 조성환 3안타, 황재균 3안타 3타점, 이대호 1안타 1타점 등 이날 롯데 방망이는 공포 그 자체였다.
한편 한화 선발 마일영은 2.2이닝 46구 5피안타(1홈런) 1볼넷 4실점하며 일찌감치 무너졌고, 뒤이은 장민제(2이닝 3실점), 정민혁(0.1이닝 2실점), 유창식(0.2이닝 10실점 1자책)도 줄줄이 얻어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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