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 송은범이 9일 열리는 준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 투수로 낙점됐다. 팀의 1차전 패배로 인해 송은범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전날 1차전 SK 선발로 나섰던 김광현은 4.2이닝 동안 1실점한 후 비교적 일찍 강판했다. 투구수 조절 차원이었다. 상대 윤석민이 9회까지 혼자 역투하며 5-1 승리를 이끈 반면 총 6명의 투수를 동원한 SK 마운드는 손실이 컸다. 2차전에서는 송은범이 얼마나 많은 이닝을 안정적으로 소화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맞상대 KIA 선발은 로페즈로 예고됐다.
송은범은 올 시즌 38경기에 나와 8승8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했다. 6월까지는 선발로 활약했지만 팔꿈치 부상 여파로 불펜으로 보직을 변경했다.
특히 9월 성적이 저조했다. 9경기에 나와 승리 없이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볼넷이 12개로 다소 많았다. 다행히 포스트시즌 선발 투입 점검차 시험 등판한 지난달 30일 삼성전에서는 선발 3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피칭으로 믿음을 심어줬다.
그러나 불안 요소가 더 크다. 올 시즌 선발보다 불펜으로 더 많은 시간을 보낸 송은범이 포스트시즌이라는 큰 무대에서 보여줄 활약은 미지수다.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투구수도 한계가 있다. 1차전에서 정대현, 정우람, 엄정욱 등 필승계투조를 대거 투입해 2차전에서의 불펜 활용폭이 좁아지며 부담감은 더 커졌다.
상대적으로 KIA는 마운드 운용에 여유가 있다. 전날 윤석민이 홀로 경기를 책임져 불펜 소모가 전혀 없었다. 후반기 1승6패 평균자책점 7.83으로 부진했던 선발 로페즈가 초반 무너진다고 해도 대기 중인 불펜 투수들로 경기를 꾸려갈 수 있다.
1차전 종료 후 이만수 SK 감독 대행은 송은범을 선발 예고하며 "우리 팀에는 윤석민처럼 길게 던질 투수가 없다. 내일(9일)도 중간 계투 위주로 경기를 끌어가야 한다. 내일을 위해 오늘 계투진들의 투구수를 조절했다"고 전했다. 로페즈도 후반기 몸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준플레이오프 2차전은 양 팀의 불펜 싸움이 될 확률이 높다.
선발 송은범의 초반 경기 운영에 따라 팀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 첫판을 내준 SK로선 송은범이 적어도 로페즈와는 대등한 피칭을 해줄 필요가 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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