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KIA 타이거즈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패전투수가 된 김광현이 가장 까다로웠던 상대로 자기 자신을 꼽았다.
김광현은 지난 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4.2이닝 1실점으로 제 몫을 했지만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상대 선발 윤석민이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거뒀기 때문. 잘 던졌지만 윤석민이 더 잘 던졌던 것이 문제였다.
2차전이 열리는 9일 문학구장에 모습을 드러낸 김광현은 1차전 가장 까다로웠던 상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저요"라고 대답했다. 스스로의 투구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의미였다.
김광현은 "마음이 흔들리더라. 힘을 빼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잘 안됐다"며 "오랜만의 등판이고, 1차전 선발이라서 이겨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1차전 선발에 대한 부담감이 없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이어 김광현은 "볼넷이 많았고 승부구를 던져야 할 타이밍에 공이 밋밋하게 들어갔다"며 "모든 구종이 제구가 잘 안됐다"고 전날 피칭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다. 김광현은 1차전에서 안타 4개, 볼넷 3개를 허용했다.
윤석민의 호투에 부담감은 없었을까. 김광현은 "'공 좋다~'라고만 생각했다"며 "어쩌겠나. 내가 치는 것도 아니고. 타자들이 쳐줄 것이라 믿고 내 몫만 해야겠다는 생각만 했다"고 말했다.
1차전 패배에도 팀 분위기가 절대 가라앉지 않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광현은 "우리는 1차전을 많이 져봤다. 2패하고 3연승 한 적도 있다"며 "분위기도 좋다. 만약 오늘 질지언정 3연승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광현은 자신의 투구에 불만을 드러내면서도 팀에 대한 강한 믿음을 보였다. 3선승제로 펼쳐지는 준프레이오프. 아직 김광현에게 등판 기회는 얼마든지 남아 있다.
조이뉴스24 문학=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luxus1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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