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이 시작된 후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주전 공격수 박주영(26, 아스널)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았다.
월드컵 3차 예선 1차전을 준비하던 즈음 박주영은 소속팀을 찾지 못해 방황하고 있었다. 당시 소속팀이었던 프랑스의 AS모나코는 2부리그로 강등된 상태라 박주영은 다른 팀을 찾고 있었다. 하지만 소문만 무성할 뿐 박주영의 다음 행선지는 쉽게 결정되지 않았다.
이런 상태에서 대표팀에 소집된 박주영. 대부분의 이들이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팀 훈련에 참가하지 못해 컨디션, 경기 감각 등에 문제점을 드러낼 것이라는 우려였다. 지난 8월31일 박주영은 아스널 입단을 확정지으며 활짝 웃었다. 하지만 그 때까지 팀 훈련을 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었다.
그리고 찾아온 레바논과의 월드컵 예선 1차전. 박주영은 자신을 향한 우려의 시선에 골로 대답했다. 9월2일 레바논과의 경기에서 박주영은 해트트릭을 쏘아올리며 한국의 6-0 대승을 이끌었다. 경기 감각과 컨디션 저하를 걱정하는 이들에게 자신은 문제없다며 3골로 시원하게 대답했다.
이어진 2차전 쿠웨이트 원정에서도 박주영은 한 골을 성공시켰다. 박주영의 골 덕분에 한국은 부족한 경기력 속에서 1-1 무승부를 거둬 승점 1점을 챙길 수 있었다. 박주영은 다시 한 번 자신에게 찾아온 위기를 골로 극복했다.
월드컵 예선 2경기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잉글랜드로 돌아간 박주영. 그에게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그리고 그에게 다시 우려의 시선이 쏠렸다. 새 소속팀 아스널에서 칼링컵 1경기를 제외하고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주전에서 밀린 박주영. 이번에도 경기 감각, 컨디션에 대한 우려, 그리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인한 자신감 저하 등을 걱정했다.
하지만 박주영은 이번에도 골로 말했다. 지난 7일 폴란드와의 평가전에서 박주영은 혼자 2골을 작렬시켰다. 다시 한 번 자신을 향한 우려의 시선을 골로 날려버린 것이다. 또 다시 위기의 한국을 구했다. 걱정스런 시선 속에서도 박주영은 지난 3경기에서 6골을 폭발시킨 것이다. 가히 절정의 골감각이라 할 수 있다. 아스널에서는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하고 주춤했지만 '그래도 박주영'이라는 사실을 골로 입증했다.
박주영은 4경기 연속골 사냥에 나선다.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월드컵 예선 3차전이다. 박주영은 2009년 6월7일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에서 UAE를 만나 결승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2-0 승리를 이끈 좋은 기억도 있다. 대량득점을 노리고 있는 조광래호의 중심에 박주영이 선다.
박주영은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다. 주변에 좋은 찬스를 만들어주는 동료들이 많다. 그리고 마무리를 한다거나 골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신경을 많이 쓰고 생각도 많이 하고 있다. 앞으로 찬스를 더욱 많이 만들기 위해 선수들과 발을 잘 맞춰볼 생각이다"며 연속골 행진을 이어가 한국의 승리를 이끌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박주영을 향해 우려의 시선을 던질 때마다 그는 더욱 강해졌다. 위기의 박주영은 골로 스스로 위기를 돌파했다. 그렇기에 UAE전에서도 박주영의 골을 기대해 본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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