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기동력이 살아나지 않은 KIA는 전혀 위력적이지 않았다. 이용규-김선빈 테이블세터의 침묵이 어느 때보다 안타까웠다.
KIA는 12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서 0-8로 패했다. 상대가 13안타를 몰아치며 8점을 챙길 동안 KIA는 무기력한 공격으로 찬스를 전혀 살리지 못하고 또 영봉패를 당했다.
KIA는 이날 패배로 시리즈 전적 1승3패를 기록,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1차전을 가져오며 상승세를 타는 듯했지만 이후 내리 3연패를 당하면서 자존심에 먹칠을 했다.
특히 공격 선봉에 서서 타선을 이끌어야 하는 테이블세터의 침묵이 유독 눈에 띄었다. 이용규가 4경기서 때려낸 안타는 총 2개에 불과했다. 김선빈은 무안타였다. 마지막 4차전서도 끝내 안타를 신고하지 못하고 아쉽게 준플레이오프를 마감해야 했다.
출루 자체가 어려워지다보니 기동력 야구는 꿈도 꿀 수 없었다. SK와 대조되는 모습이다. SK는 이날 3회초 1사 후 선두타자 정근우가 중견수 옆으로 빠지는 안타를 때리고 출루한 뒤 도루로 2루까지 내달렸다. 야심차게 사흘만 쉬고 등판한 선발 윤석민이 급격히 흔들린 순간이었다.
이후 윤석민은 박재상에게 볼넷을 내준 뒤 최정과 박정권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고 3실점했다. 결국 윤석민은 이닝을 채 마무리짓지 못하고 한기주로 일찍 교체됐다. 사실상 이날 승부의 분수령이 된 장면이었다.
양 팀간 이번 시리즈는 내내 호쾌한 타격전은 벌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SK의 승리 요인은 찬스를 잡으면 놓치지 않고 살려냈다는 점이다. 무기력한 플레이로 일관하며 이렇다할 기회도 만들지 못한 타선은 KIA의 발목을 잡으며 다음 시즌 숙제로 남았다.
조이뉴스24 광주=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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