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롯데 좌완 장원준이 기대에 확실하게 부응하지 못하면서 승리투수 기회를 놓쳤다.
장원준은 16일 사직구장서 열린 SK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등판해 4-3으로 리드하던 6회초 무사 2루 상황서 임경완에게 바통을 넘기고 강판했다. 아쉽게도 임경완이 원아웃을 잡은 다음 박진만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장원준이 남겨뒀던 주자가 홈인해 동점이 됐고, 승리 조건은 날아가버렸다.
장원준은 올 시즌 롯데의 '에이스'라고 불려도 충분할 만큼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29경기 등판해 15승 6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하며 팀의 페넌트레이스 2위 쾌거에 큰 힘을 보탰다. 그 결과 양 감독의 신뢰를 얻어 SK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서 에이스 대접을 받으며 마운드에 올랐다.
부담도 있었다. SK가 내세운 선발 카드가 바로 에이스 김광현이었기 때문이다. 롯데와 SK간의 최고 좌완대결. 그것도 1차전에서 성사된 매치업이었고, 장원준은 압박감 속에서 호흡을 가다듬으며 공을 뿌리기 시작했다.
입단 동기인 포수 강민호와의 배터리를 이룬 장원준은 시작부터 순조롭게 아웃카운트를 늘려나갔다. 1회초 2사 후 최정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이호준 타석 때 견제사로 이닝을 마친 장원준은 2회초와 3회초에도 안타 한개씩을 내줬지만 매번 후속타를 막아내 무실점 행진을 이어나갔다.
그 과정 속에 롯데 타선은 1회말 김주찬의 선제솔로포와 2회말 김주찬, 손아섭의 1타점 적시타로 3-0 리드까지 만들어줘 더욱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장원준은 4회초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SK의 집중력에 진땀을 흘리며 3-3 동점을 만들어주고 만 것. 장원준은 1사 후 박정권에게 우중간 솔로포를 허용하며 첫 실점한 뒤 흔들리며 안치용과 김강민에게 연속안타를 맞았고 정상호의 볼넷으로 1사 만루에 몰렸다. 이어 박진만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 정근우에게 중전 1타점 적시타를 얻어맞고 동점에서 겨우 이닝을 끝마쳤다.
여기서 팀 타선이 다시 도움을 줬다. 돌아온 4회말 2사 1, 2루에서 전준우가 좌전 1타점 적시타를 뽑아준 것이다. 다시 리드를 되찾으면서 장원준은 힘을 내 5회초를 잘 틀어막았다.
하지만 6회초 선두타자 김강민에게 좌월 2루타를 허용하면서 강판당한 것이 뼈아팠다. 승리투수 요건을 채운 상태이긴 했지만 무사에 주자 2루 상황을 허용한 다음 물러나야 했다. 임경완이 박진만에게 좌중간 1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으면서 동점이 되고 말았다. 그 결과 장원준의 기록도 5이닝 96구 9피안타(1홈런) 2볼넷 3탈삼진 4실점이 됐다.
장원준은 지난 2008년~2010년 준플레이오프서 한 차례씩 등판, 총 3경기서 1패(평균자책점 6.23)만 기록했다. 이날 장원준은 4년째 맞은 가을야구서 포스트시즌 첫 승을 정조준했지만, 아쉽게 무산됐다.
조이뉴스24 사직=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luxus1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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