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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핸드볼, 집념으로 만든 '8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


[이성필기자] 조용한 침묵이 요란한 함성을 이겼다.

한국 여자 핸드볼대표팀이 비인기종목의 설움을 깨고 구기 종목 가운데 가장 먼저 2012 런던올림픽 본선행을 이뤄냈다.

한국 여자 핸드볼은 21일 오후 중국 창저우 올림픽체육관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아시아 예선 풀리그 일본과 최종전에서 접전 끝에 27-22로 승리하며 5전 전승으로 1위를 차지, 8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을 확정했다.

일본 대표팀은 한국 남자대표팀 코치 출신 황경영 감독이 이끌고 있다. 2004년 23세 이하 대표팀부터 맡아 일본 여자핸드볼을 키워온 황경영 감독의 지도력을 앞세워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후 첫 올림픽 본선행을 꿈꾼 일본이지만 한국의 높은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9개팀이 두 개조로 나눠 열릴 예정이던 이번 대회는 3개국이 불참해 6개국이 풀리그로 겨뤘다. 한국과 일본은 나란히 4전 전승을 거둔 후 만났고, 한국이 정신력 싸움에서 이기며 값진 결실을 맺었다.

한국은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4강전에서 일본에 패한 뒤 세대교체를 진행하며 조직력 끌어올리기에 중점을 뒀다. 2008 베이징올림픽 평균 나이 33.7세와 비교하면 이번 대표팀은 한참 어려진 평균 25.5세라 경험 부족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그 사이 일본은 지난 4월 대표팀을 소집해 세 차례나 유럽 전지훈련을 다녀오며 완벽한 조직력을 다졌다. 개인기에서는 밀리더라도 조직력으로 한국을 이겨보겠다는 심산이었다.

지난 2004년 아테네, 2008 베이징 올림픽에 나가기 위해 험난한 여정을 거쳤던 것을 기억하고 있는 한국 대표선수들은 한데 뭉쳐 런던행을 위해 굵은 땀을 흘렸다. 창저우에 입성한 뒤에는 하루 두 차례 강훈련을 거르지 않으며 일본과의 우승 다툼에 모든 사이클을 맞추는 등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다.

특히 주기적으로 축구의 셔틀런과 비슷한 '퀵퀵 댄스'로 강철 체력을 쌓은 것이 이번 대회를 치르는데 큰 힘이 됐다. 선수들의 입에서는 단내가 났지만 런던행 티켓을 얻기 위한 '우생순'의 저력은 모든 어려움을 넘어섰다.

경기에 앞서 일본은 요란하게 소리를 지르며 기싸움에서 이기려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한국은 작지만 결의에 찬 소리로 기합을 넣으며 모든 것을 실전에 집중해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분패의 화끈한 복수에도 성공했다.

그야말로 집념이 빚어낸 한국 여자 핸드볼의 런던행이었다.

조이뉴스24 창저우(중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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