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비로 연기됐던 SK와 롯데의 플레이오프 5차전이 23일 사직구장에서 펼쳐진다. 한국시리즈 진출자를 가리는 마지막 한 경기. 팬들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SK 이만수 감독대행은 22일 경기 취소 결정 후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선발 김광현은 물론이고 라인업은 오늘과 똑같이 간다"고 말했다. 22일 경기 전 작성했던 선발 명단을 그대로 23일 경기에도 제출하겠다는 말이다.
이만수 감독대행이 22일 작성했던 타순은 1번 정근우, 2번 박재상, 3번 최정, 4번 박정권, 5번 안치용, 6번 김강민, 7번 박진만, 8번 정상호, 9번 임훈이다. 4차전까지와는 달리 새로운 이름이 하나 눈에 띈다. 9번 우익수로 출장하는 임훈이다.
이만수 감독대행은 "안치용이 잘 쳐야 이긴다"며 "안치용이 수비는 잘 하지는 부담 없이 치라고(공격 하라고) 지명타자로 기용했다"고 말했다. 안치용이 지명타자로 가면서 생기는 우익수 공백을 임훈이 메우는 셈이다.
임훈은 4차전까지 2경기에 출장, 딱 한 번 타격 기회를 얻었다. 1차전 9회초 대타로 나서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것. 이후 3차전 8회말 대주자로 나선 것이 이번 플레이오프 출장의 전부다.
SK는 1,2차전에는 이호준을, 3,4차전에는 최동수를 각각 지명타자로 기용했다. 우익수 자리에는 4경기 내내 안치용이 선발 출장했다. 중견수 김강민, 좌익수 박재상도 4경기 동안 고정 출장. 임훈이 나설 자리가 없었다.
그러나 이호준이 5타수 무안타, 최동수가 9타수 1안타로 부진한데다 안치용마저 3,4차전에서 5타수 무안타로 안타가 없자 이만수 감독대행은 선발 명단에 변화를 줬다. 안치용을 지명타자로 돌리며 수비 부담을 덜어줬고, 부진한 이호준과 최동수 대신 임훈을 기용한 것이다.
기록을 살펴보면 23일 5차전 임훈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가 있다. 올 시즌 2할6푼6리의 타율에 24타점을 기록했던 임훈은 사직구장에서 3할1푼6리(19타수 6안타)의 타율로 특히 강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낮 경기 타율이 5할7푼1리(14타수 8안타)에 이른다. 5차전은 낮 2시에 열린다.
임훈은 9번타자로 출장한다. 상하위 타선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내야 한다. 비로 인해 하루 늘어난 휴식일. 충분한 휴식을 취한 양 팀 마운드의 높이가 비슷하다고 볼 때 결국 승부는 방망이에서 갈릴 가능성이 높다. 임훈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임훈이 타격감 좋은 1번타자 정근우의 앞에서 찬스를 만들어낸다면 롯데에게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최종 5차전을 앞둔 이만수 감독대행의 타순 변화. 성공의 열쇠는 어쩌면 임훈에게 쥐어졌는지도 모른다. 임훈이 이 대행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 SK의 한국시리즈 진출 가능성을 높이는 길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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