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타자들은 잘 쳐야 3할이니까…" 이만수 SK 감독 대행은 KIA와의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우익수에 안치용 대신 임훈을 투입한다고 했다. 외야 수비가 문제였다. 이 대행은 "단기전에서는 타격보다 수비가 중요하다. 수비 실책 하나로 분위기가 좌우될 수 있다. 타격은 잘 쳐야 3할 아닌가"라며 수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찬스 때 대타로 기용되다 워낙 타격감이 좋아 3차전부터 선발 출전한 안치용은 준플레이오프서 9타수 3안타(1홈런) 4볼넷을 기록했다. 이후 플레이오프부터는 꾸준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하고 있다.
비록 플레이오프 들어 다소 타격감이 떨어지긴 했지만 이 대행은 여전히 안치용의 방망이를 믿고 있다. 안치용은 5차전에서는 지명타자로 자리를 옮겨 출전할 예정이다. 대신 우익수로는 임훈이 나선다. 안치용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배려였다. '잘 쳐야 3할'인 타격이 최종 5차전에서만큼은 제대로 터져주기만을 바라는 이만수 대행이다.
SK 타선의 힘이 다소 떨어졌다. 이 대행은 "하던 선수가 해줘야 하는데"라며 아쉬움을 보였다. 준플레이오프 4경기서 17타수 9안타 타율 5할2푼9리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던 정근우는 플레이오프 들어 17타수 5안타 타율 2할9푼4리에 그치고 있다. 찬스서 병살타를 쳐 흐름을 끊어놓기도 했다.
'가을사나이' 박정권은 3할7푼5리(16타수 6안타)의 높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결정적인 순간 나와야 할 한 방이 아직 없다. 준플레이오프의 5할(12타수 6안타) 타율보다 타격감이 떨어져 있기도 하다.
준플레이오프서 1할대에 머물던 최정은 다행히 2할7푼3리(11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어느 정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래도 포스트시즌 들며 최정에게 기대했던 수준만큼은 아니다.
4번타자로 꾸준한 믿음을 보였던 이호준은 포스트시즌 총 4경기에 출전해 단 1안타로 체면을 구겼다. 결국 이 대행도 4번 자리를 박정권에게 넘겨줄 수밖에 없었다.
22일 예정됐던 4차전이 비로 하루 연기되면서 이만수 대행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투수들이 하루 더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타자들의 떨어진 컨디션도 끌어올릴 시간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이 대행은 "경기 전까지 휴식을 줄 생각이다. 훈련은 그동안 충분히 했다. 5차전에서는 타격 사이클이 올라올 것이라 믿는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마운드는 비교적 걱정이 덜하다. 선발이 무너진다고 해도 탄탄한 불펜을 조기 투입해 어떻게든 막아낼 수 있다. 이 대행도 "김광현이 1차전처럼 던진다면 1회부터 바로 교체"라며 강수를 예고했다. 하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는다면 이마저도 희망을 걸어볼 수 없다. 상대가 막강 화력을 자랑하는 롯데이기에 더 그렇다.
벼랑 끝 승부다. 2승2패씩을 나눠가진 SK와 롯데는 5차전을 끝으로 희비가 갈린다. 이 대행의 믿음대로 팀 타선이 제대로 터져줄지 지켜볼 일이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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