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페넌트레이스 최강자 삼성의 류중일 감독이 신중한 한국시리즈 전망을 내놨다. '비룡군단'의 뒷심에 강한 경계심을 드러낸 것이다. 손가락을 무려 8개나 펼쳐보였다.
삼성 류중일 감독과 SK 이만수 감독대행 및 양 팀 선수대표들은 24일 오후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공식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우승'을 노리는 당당한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바로 류중일 감독의 시리즈 전적 예상.
본격적인 미디어데이에 앞서 양 팀 사령탑과 선수들은 각자 손가락을 사용해 시리즈를 전망한다. 미디어데이면 항상 행해지는 '고정 행사'로 각 팀의 자신감을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 때 참석자 6명 중 유일하게 류중일 감독만 손가락을 8개나 펼쳐 눈길을 끌었다. 삼성 진갑용과 최형우, 또 SK 이만수 감독대행과 이호준, 박정권은 모두 손가락 6개를 펼쳐 6차전에서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류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류중일 감독은 "SK는 워낙 강한 팀이다. 세 번 우승, 한 번 준우승을 한 팀이기 때문에 쉽게 이기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고 8개를 폈다"며 "그리고 한 번은 꼭 연장 15회까지 가서 비길 것 같다. 결국은 4승 1무 3패로 우리가 이길 것 같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아무리 푹 휴식을 취한 삼성이라고 할지라도 준플레이오프서 KIA, 플레이오프서 롯데마저 꺾고 올라온 SK의 저력을 무시할 수는 없는 것이다. 류중일 감독도 이런 점을 잘 알고 있는 까닭에 손가락을 8개나 펼친 셈이다.
하지만 경계 속에서도 류중일 감독의 자신감은 넘쳤다. 류 감독은 "아무래도 단기전은 투수력 싸움"이라며 "SK는 그 동안 시리즈를 거치면서 투수소모가 많았다. 우리는 반대로 투수들이 휴식을 취했고, 훈련도 많이 했다. 공격력만 조금 살아난다면 쉽게 끝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삼성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SK에게 4연패를 당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혈전이 너무 힘들었던 탓이다. 때문에 류중일 감독은 '설욕' 차원에서 SK가 한국시리즈에 올라오기를 기다렸다.
류 감독은 "작년 참패를 설욕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SK가) 대단히 고맙다"며 "SK는 강하지만 우리도 강하다. 선수들도 SK가 올라오기를 학수고대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K의 뒷심에 강한 경계심을 드러내면서도 류 감독은 자신감으로 뭉쳐 있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정조준한 삼성은 절대로 허점을 보이지 않을 작정이다. ,
조이뉴스24 대구=권기범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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