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조용한 가운데 치밀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SK가 5년 연속 맞는 한국시리즈는 어느 때보다 차분하게 준비되고 있다.
SK는 25일 대구구구장에서 삼성과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삼성의 우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SK도 "단기전에서는 우리가 한 수 위"라며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들뜬 분위기는 아니다.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도 그랬다. 2승2패씩을 나눠가진 후 우천 취소로 하루 더 휴식을 취하고 치른 마지막 5차전을 승리로 가져오면서 SK 선수단에 진중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플레이오프 5차전 승리 당시 이호준은 "하루 쉰 게 오히려 약이 됐다. 가라앉았던 덕아웃 분위기가 휴식으로 확실히 달라졌다"고 전했다. SK 선수들은 이를 두고 '천운'이라고 했다. 만약 우천 취소 없이 그대로 경기가 강행됐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수도 있었다는 뜻이다. 그래서 이들에게는 어렵게 얻은 5차전의 승리 의미가 남달랐다.
한국시리즈 진출이 확정된 후에도 SK 선수들은 오히려 담담했다. 가장 중요한 마지막 관문이 남아있어서다.
주전 선수들의 잇딴 부상과 시즌 도중 감독 교체라는 악재가 겹쳤음에도 SK의 저력은 힘을 잃지 않았다.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올라오면서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가 위력을 발휘함을 확인해 더 큰 자신감을 만들었다.
최고참 최동수는 24일 "분위기는 언제나 최상이다. 한국시리즈 진출은 모두가 예상했던 일이다. 강인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스스로 움직일 줄 아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동수는 "기분은 좋지만 들뜬 분위기는 아니다. 조용하게 개인 훈련을 하면서 내일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1차전을 하루 앞둔 팀 분위기를 전했다.
객관적인 전력은 삼성이 우세하다는 게 대체적인 예상이다. 최동수는 이에 "위기에서 빛을 발하는 게 SK 야구다. 최상으로 끌어올린 경기력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지금처럼만 한다면 삼성과의 경기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 우리는 호락호락하지 않다. 평정심을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때도 그랬고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현 상황에서도 SK는 상대 팀보다 뛰어난 전력으로 평가받지 못한다. 이같은 외부 평가가 선수들에게는 오히려 자극제로 작용하기도 했다. 이호준과 정근우 등 주전 선수들은 "경험은 우리가 삼성보다 낫다. 결과로 말하겠다"고 단언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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