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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깜짝 선발' 고효준, 1차전 승부의 관건


[정명의기자] SK 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 투수로 좌완 고효준이 나선다. 이만수 감독대행은 24일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고효준을 1차전 선발로 예고했다.

고효준은 SK가 치른 준플레이오프 4경기, 플레이오프 5경기에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당초 김광현, 송은범, 고든에 이어 4선발이 예상되기도 했지만 이만수 감독대행은 그 자리에 우완 윤희상을 기용해 재미를 봤다.

불펜에도 자리가 없었다. 박희수, 정대현, 정우람, 엄정욱 등의 등판에 밀려 고효준은 마운드에 오를 기회를 잡지 못했다. 자칫 엔트리에만 이름을 올린 채 '가을야구'를 마감하는 아쉬운 장면을 연출할 뻔했다. 그러나 기회가 왔다. 그것도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았다.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SK는 1차전 선발이 최대 고민이었다. 플레이오프 5차전에 김광현, 고든 등 선발 요원을 2명이나 투입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3차전 선발이었던 송은범은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아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하는 상태. 결국 체력을 비축하고 있던 고효준이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낙점됐다.

고효준은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7경기에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4.94를 기록했다. 드러나는 성적은 평범하지만 그렇게 약했던 것만도 아니다. 삼성전 마지막 등판이던 9월29일 경기에서는 선발 6.2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SK 벤치는 고효준이 최소 3~4이닝을 던져주길 기대하고 있다. 그 사이 타선이 점수를 내준다면 승리 불펜진을 조기 가동해 승기를 잡을 수 있다. 반대로 고효준이 일찍 무너진 채 초반에 리드를 빼앗긴다면 일찌감치 필승조를 아끼는 '지는 경기'의 투수운용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결국 고효준의 투구 내용에 SK의 1차전 승패가 달려 있다. 삼성의 불펜은 SK에 뒤지지 않는다. 확실한 마무리 오승환도 버티고 있다. 초반에 리드를 빼앗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타선이 점수를 뽑아줘야 하고 고효준이 잘 버텨줘야 한다는 두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고효준 개인적으로도 이번 한국시리즈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2009년 한국시리즈에서의 부진을 만회할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고효준은 2년 전 열린 KIA와의 한국시리즈에서 팀이 치른 7경기 중 6경기에 등판, 7.2이닝 6실점 평균자책점 7.04를 기록했다. 자신의 부진과 함께 팀의 준우승을 바라봐야만 했던 것. 지난해 우승 당시에는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아예 포함되지도 않았다.

2년 만에 오르는 한국시리즈 마운드. 그것도 1차전 선발이라는 중대한 임무를 맡았다. '깜짝 선발'이라고 할 수 있는 고효준의 어깨에 'V4'를 노리는 SK의 운명이 걸려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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