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첫 등판' 고효준, 선발 3.2이닝 2실점…불안한 출발

[한상숙기자] 포스트시즌 첫 등판한 SK 고효준이 선취점을 허용한 뒤 일찍 강판했다. SK로서는 좋지 않은 시나리오다.

고효준은 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해 3.2이닝 동안 59구를 던져 3피안타 2사구 3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한 뒤 4회말 2사 2루서 고든으로 교체됐다.

시작은 순조로웠다. 1회말 첫 타자 김상수를 낙차 큰 포크볼로 3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고효준은 박한이를 뜬공으로 처리한 뒤 박석민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다. 이후 4번타자 최형우를 5구만에 뜬공으로 잡아내고 가뿐하게 1회를 마쳤다. 우려했던 제구력 난조는 없었다.

2회말 첫 타자 강봉규와 9구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지만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고, 이후 채태인과 신명철도 뜬공으로 삼자범퇴 처리했다. 채태인과의 대결에서는 볼카운트 0-3까지 몰렸으나 이후 차분하게 유격수 뜬공을 유도했다.

고효준은 3회말 첫 안타를 내줬다. 2사 후 김상수의 타구가 유격수 박진만 옆으로 빠지면서 좌전안타가 됐다. 그러나 다음 타자 박한이를 초구에 2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잡고 더이상의 진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3회까지는 잘 버틴 고효준이지만 4회말 찾아온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1사 후 최형우에게 던진 초구 직구가 높게 제구되면서 좌중간 2루타를 맞았다. 다음 타자 강봉규에게 던진 공이 몸에 맞는 바람에 1, 2루를 채웠다. 4번타자 출루에 이은 사구. 불안한 패턴이었다. 이후 채태인을 헛스윙 처리하며 한숨 돌리는가 했으나 다음 신명철에게 던진 직구가 2타점 좌중간 적시타로 연결되면서 2실점하고 말았다.

이만수 감독 대행은 실점 직후 마운드에 올라 고효준을 강판시킨 뒤 고든을 구원 투입했다. 2사 2루서 구원 등판한 고든은 진갑용을 뜬공 처리하고 추가 실점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SK는 그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한 고효준이 될 수 있으면 많은 이닝을 소화해 불펜진 소모를 최소화해주길 바랐으나 만족스러운 성과를 얻지 못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