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좌완투수 차우찬이 완벽투를 펼치며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 승과 함께 팀의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냈다. 삼성은 차우찬의 호투에 힘입어 SK를 2-0으로 제압하고 기선을 잡는데 성공했다.
차우찬은 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선발 매티스에 이어 팀의 두 번째 투수로 5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매티스가 4회까지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안타 4개 볼넷 2개를 허용하는 등 흔들리는 조짐을 보인데다, 4회말 공격에서 삼성이 신명철의 적시타로 2점을 선취하자 류중일 감독은 예정됐던 투수교체를 단행한 것이다.
5회초 시작과 함께 등판한 차우찬은 7회초까지 3이닝을 퍼펙트로 막는 괴력을 선보였다. 9타자를 상대해 단 한 명에게도 1루 베이스를 밟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최고구속 149km의 직구를 앞세워 삼진을 무려 5개나 잡아내는 완벽한 투구였다. 3이닝 무실점 5탈삼진. 승리투수의 영광은 차우찬의 몫이었다.
차우찬은 정규시즌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4월 한 달간은 3승 평균자책점 1.45를 기록하며 새로운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줬지만 5월부터는 페이스가 현저히 떨어졌다. 4월을 제외하고 차우찬은 7승6패 평균자책점 4.28의 평범한 성적을 남겼다. 2군행을 맛보기도 했던 차우찬이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는 '4월모드'로 돌아간 듯한 피칭을 선보였다. 1차전 승리팀이 우승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차우찬은 정규시즌에서 못다한 공헌을 한국시리즈에서 제대로 해낸 셈이다. 이날의 구위가 이어진다면 나머지 경기에서도 차우찬의 활용폭은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하루 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류중일 감독은 차우찬을 선발로 기용하지 않는데 대해 "차우찬의 구위가 떨어져서가 아니다"라며 "1,2차전에서 2승을 한다면 손쉽게 끝날 것이라 생각했다"고 차우찬을 1,2차전 불펜 대기시키는 이유를 설명했다.
결국 류중일 감독의 의도가 정확히 맞아떨어진 셈이다. SK 입장에서는 하루 빨리 차우찬 공략법을 찾아야 남은 경기에서 희망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조이뉴스24 대구=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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