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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중요한 경기를 너무 오래, 많이 했다" 침통한 이만수


[한상숙기자] "투수들 대신 내가 던져주고 싶은 마음이다."

한국시리즈 4차전서 삼성에 패하면서 '헐크'의 어깨도 처졌다.

SK는 2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서 삼성에 4-8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 1승3패로, 4선승제로 치러지는 한국시리즈에서 이제 1패만 더하면 그대로 삼성에 우승을 넘겨주게 된다.

4차전을 돌아보면 아쉬운 장면이 많다. 역전이 눈앞에 왔지만 적시타 한 방이 모자랐다. 0-2로 뒤진 3회 만루와 1-2로 따라붙은 뒤 맞은 4회의 두 번째 만루 찬스를 모두 아쉽게 날려버렸다.

1-5로 뒤지다 박재상의 스리런포가 터져 4-5까지 추격한 뒤 맞은 7회 무사 1, 3루 절호의 기회서는 외야플라이 하나 나오지 않아 동점을 만드는 데 실패했다. 결국 SK는 막판 야수들의 집중력까지 흔들리며 연달아 추가 실점을 했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이만수 대행은 "선수들이 잘 해줬다. 감독으로서 만족한다"고 입을 열었다. 늘 호기가 넘치던 이 대행이었지만 4차전의 패배는 타격이 큰 듯했다.

가장 먼저 이날 선발 등판했던 김광현을 언급했다. 김광현은 선발 3이닝 동안 3실점하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에이스의 부활을 바랐던 이 대행도 진한 아쉬움이 남는 표정이었다. 이 대행은 "김광현에게는 내년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희망을 주려고 했다. 김광현의 장래가 있기 때문에 더 좋은 모습을 기대했다"며 "제발 여기서 상처를 안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포스트시즌서 8경기에 중간계투로 나서 맹활약한 박희수에 대해서도 "그렇게 잘 던지던 박희수의 제구력이 이전 같지 않더라. 감독으로서 선수에게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든다"고 했다.

31일 5차전 선발로 예고된 고든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고든은 앞서 한국시리즈 1, 2차전에 구원 투수로 등판해 2.1이닝 동안 39구를 던졌다. 정우람이 손톱이 깨지는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대체 불펜 요원이 필요했다. 이 대행은 "고든이 길게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1, 2차전에 던졌기 때문에 5회까지 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일찍 무너지면) 중간 투수들이 힘들어진다"며 걱정했다.

이 대행은 "우리 투수들 대신 내가 던져주고 싶은 마음이다. 정말 잘 하고 있는데, 중요한 경기를 너무 오래, 많이 했다"며 안타까워했다. 늘 '파이팅'을 외치던 이만수 SK 감독 대행의 목소리가 작아졌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사진=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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